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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의 생활 속 금융이야기] (5) 금융교육의 보물창고, 금감원 홈페이지


문재희 금감원 금융교육국 선임조사역

주말에 대형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남 일 같지 않습니다. 몇 년 전 우리 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부모 세대와 달리 결핍이라는 것을 별로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나 수학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올바른 금융생활 습관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부모세대는 엄마가 아빠의 월급봉투를 받아 한푼 두푼 아껴 쓰고 매일 가계부를 쓰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엄마 손잡고 은행에 가서 예금하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따로 배우지 않아도 엄마를 보면서 돈은 계획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익혔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물건이 사방에 널려있는 대형 마트에 가서 신용카드 한 장이면 원래 생각에 없었던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가 도깨비 방망이인줄 아는 우리 아이들에게 따로 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 아무리 성공해서 고소득 직종에 근무하더라도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이 잡혀있지 않는다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을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초ㆍ중ㆍ고교 공통교육과정에서 받는 금융교육은 연평균 1.5시간으로 총 교육시간의 0.14%에 불과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금융교육은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데는 가정교육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도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http://edu.fss.or.kr)에 들어가면 손쉽게 금융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는 다양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ㆍ성인’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연령대의 메뉴를 클릭하면 각 연령별로 활용 가능한 교과서 및 교재, 동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용돈기입장 등 다양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인정교과서로 승인받은 초ㆍ중ㆍ고 금융교육 교과서를 신청해 무료로 받아볼 수도 있고, 다양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활용해 재미있게 즐기면서 저절로 학습이 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용돈기입장도 내려 받아 쓸 수 있습니다.



학교나 복지시설 등 강의실이 있다면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모아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를 통해 방문금융교육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수강자 수준과 강의 내용에 맞춰 금감원 직원, 금융회사 강사, 대학생 금융교육 봉사단 등 우수한 강사를 파견해 무료로 강의를 해줍니다.

청소년 뿐아니라 대학생ㆍ성인에 대한 금융교육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실제 금융생활을 영위하면서 유의해야 할 사항들과 각종 신종 금융사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에 발간한 대표적인 성인대상 금융교육 책자인‘생애주기별 금융생활 가이드 북’은 우리나라 성인의 생애주기를 ➀미혼기 ➁신혼기 및 자녀출산기 ➂자녀학령기 ➃자녀성년기 ➄자녀독립 및 은퇴기로 나눠 각각의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정보를 책자에 담았습니다. 현재는 미혼기 편과 신혼기 및 자녀출산기 편 2종만 발간되었고, 나머지 3종은 올해 중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 책자는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에서 신청하여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데 신청자 중에는 자녀의 결혼선물로 신청하신 현명한 부모님도 있었고, 자녀에게 주기 위해 신청한 수감자도 있었습니다. 교도소 수감 중에도 자녀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은 그분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의 양식을 주는 것이지만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면 평생의 양식을 주는 것입니다. 물고기 낚는 법과 함께 낚은 물고기를 놓치지 않고 잘 불려갈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면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던지 자신의 삶을 알차고 규모 있게 꾸려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어릴 적 마트에서 떼쓰던 아이는 지금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얼마 전 아이에게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에 있는 애니메이션 ‘올바른 용돈관리 및 효과적인 소비 생활’을 보여줬더니 자기도 목표를 세워서 지출을 하겠다고 합니다. 천 원 한 장만 생겨도 딱지를 사던 아이가 그 마음을 꾹꾹 누르고 모은 돈으로 원하는 장난감을 사가지고 오는 날, 아마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4학년이 되면 현재 금융교육 교과서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이러닝(e-learning)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학습하도록 할 것입니다. 금감원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금융창작물 공모전에도 나가보도록 권할 것이고, 중학생이 되면 방학 동안 열릴 청소년 금융교실을 신청할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자주 금융교육을 접하게 해 준다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이 잡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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