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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에 제2 조선소

국내투자 계획 확대 의지…4,072억 투자 2010년 완공

현대중공업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군산에 제2의 조선소를 짓는다. 현대중공업이 울산 이외의 지역에 조선소를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선 다른 조선업체와 달리 국내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은 15일 군산에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4,072억원을 투자해 조선소를 신축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군산에 대규모 블록공장을 짓고 있으며 신설 조선소는 이와 별도로 선박 건조를 위한 독과 안벽 등을 갖추게 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군산에 조선소를 신축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독 규모나 수, 어떤 선종을 건조할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 9개의 독을 갖고 있으며 1개의 독을 건설 중에 있어 군산조선소에는 11번째 독이 들어서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블록공장과 함께 독을 건설, 제2의 조선소를 만들기로 한 것은 수주물량이 넘치면서 울산의 생산시설만으로는 지금까지 확보된 수주물량을 제때 건조하기가 힘겨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 시황 호황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현재 333척, 금액으로는 350억달러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착공해 3,000억원을 들여 만드는 블록공장과 함께 독 등 선박 건조시설을 모두 신축함으로써 군산을 또 하나의 생산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방경제 활성화 및 신규 고용 창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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