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셰익스피어 `깊이`와 만난다

국립극장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하늘극장 세계명작기행`의 올해 주인공은 `셰익스피어`다. 4월1일부터 5월26일까지 660석의 야외무대에서 셰익스피어의 야외극 5편(클럽 하늘, 동방의 햄릿, 한여름 밤의 꿈, 뮤지컬 십이야, 리어왕)을 연달아 올리는 `셰익스피어 난장`이다. 특히 이번공연은 `원형, 해체, 재구`라는 주제에서 나타나듯 단순한 셰익스피어의 야외 공연이 아니라, 한국에서 셰익스피어극은 어떻게 해체되고 재구성, 재창조되는가를 실험, 관찰해보는 자리로 연극의 다양성과 자유성을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 열린 연극`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한 원래 `글로브 극장`이나 `로즈극장`등 지붕이 없는 원형 야외극장에서 공연되었으나 오랫동안 고급스런 극장무대에 갇혀 있던 세익스피어 작품을 다시 개방무대로 해방시켜줌으로써 관객들이 배우들과 신나게 주고받고 즐기는 난장의 의미와 감동을 되살린다. 따라서 5개 작품은 셰익스피어극 원래의 드라마와 표현법을 벗어나 `클럽 하늘`(댄스 시어터 동랑)과 `뮤지컬 십이야`(루트21)가 뮤지컬로 해체되었다면, `동방의 햄릿`(극단 노뜰) `한여름 밤의 꿈`(극단 여행자)은 신체언어를 통해 재구성되었다. `리어왕`(연희단거리패)은 원형에 충실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에 맞추면서도 한국적인 감각에 맞게 재창조된다. `클럽 하늘`(연출 박일규)은 `한여름 밤의 꿈`이 원작으로 나이트클럽 `하늘`에서 벌어지는 오베론의 환상과 마술을 서커스와 춤, 노래가 있는 뮤지컬로 표현했다. 특히 댄스 시어터 동랑의 춤과 연기에 국내 유일 서커스단인 동춘 서커스의 서커스가 가세해 오늘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쇼`를 만날 수 있다. `클럽 하늘`은 `캬바렛 드라마`로 알려진 즉흥적 공연양식을 추구하며 기존 연극적 구조를 해체하여 관객과 무대가 동일한 공간 속에서 서로 대화하고 개입, 대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노래, 춤, 마임, 마술 등 다양한 즉흥연기를 함께 보여주는 양식으로 표현된다. `십이야`가 원작인 `뮤지컬 십이야`는 대중가요와 콘서트에 익숙한 젊은층을 위한 청춘뮤지컬로 17개의 대중가요, 재즈, 현대무용 등을 결합시켜 새로운 댄스뮤지컬로 거듭난다. 셰익스피어극에 일가견이 있는 연출가 박재완이 연출을 맡았다. `동방의 햄릿`(연출 원영오)과 `한 여름 밤의 꿈`(연출 양정웅)은 무엇보다 한국적, 동양적 신체훈련을 통한 `몸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동방의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시적언어를 입체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신체언어로 바꾼 작품으로 일본 토가 페스티벌(1999), 아비뇽페스티벌오프 참가(2001, 2002)를 비롯해 각종 연극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여름밤의 꿈` 또한 오랫동안 단련된 배우들의 노련한 몸놀림에서 우리 전통의 몸짓을 비롯해 가부키나 경극과 같은 동양적 신체훈련을 통해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6월 폴란드 말타 페스티벌과 8월 콜롬비아 연극 페스티벌에서 초청을 받고 있다. 연희단거리패의 `리어왕`은 영원한 `리어`전성환씨의 연기 못지않게 올해 초 `전방위 문화 게릴라`에서 국립극단 수장으로 변신한 연출가 이윤택 예술감독의 오랜 셰익스피어극 실험의 행로를 짐작해볼 만한 작품이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올린 `햄릿`에 이은 그의 두번째 셰익스피어 야외극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