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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불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인류의 축복이었다. 코끼리의 육중한 체격도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도 없었던 연약한 인류가 생태계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 불, 즉 에너지를 이용해 무기를 만들어 다른 동물을 정복했고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류에게 유용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개발했다. 이런 에너지를 얻는 원천은 나무에서 출발해 석탄, 석유, 원자력까지로 변화됐다. 그렇다면 오늘날 인류 발전의 근간으로 자리잡은 화석에너지는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貨水盆)`일까? 그렇지 않다. 나무에서 석탄으로 에너지원이 변화된 이유는 17세기부터 인구밀집 지역인 유럽남부의 원시림이 사라져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에너지 역시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경제성 있는 석유나 원자력의 원료인 우라늄의 매장량이 50여년 정도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2020년부터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결국 에너지 패러다임에 대한 전환이 없다면 인류의 발전은 지금이 정점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현대 문명은 에너지 절약 차원의 접근만으로는 에너지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투자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에너지원 자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화석에너지의 사용은 대기오염, 기후변화와 같은 생태계의 파괴도 함께 가져다 주었다. 생태계와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란 태양, 풍력, 수력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에너지사용이 자원을 바닥까지 긁어서 없애버리는 `제1의 불`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제2의 불`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이러한 재생에너지 시장이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지금 여전히 원자력, 석유와 같은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식도 미약하다. 인간에게 에너지를 처음 전달해주었던 프로메테우스는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가 지금처럼 지난 시절의 에너지 패러다임에 함몰되어 있다면 우리에게 생존의 기회는 더 이상 없을 지도 모른다. 그 옛날 프로메테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먼저 생각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오세훈(국회의원ㆍ한나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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