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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산별노조 '쇠락의 길'

기업 개별협상 늘고 노조 가입율도 점점 줄어

전통적으로 산별 노조의 영향력이 강했던 유럽에서 최근 이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회사 실정에 맞는 개별 기업 단위의 협상을 강조하는 사측의 요구가 커지면서 산업별 일관된 노사 협상 관철을 요구하고 있는 산별 노조의 영향력은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유럽 노조들의 전반적인 영향력 감소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0일 독일 폴크스바겐과 다임러크라이슬러, 프랑스의 보슈 등 최근 유럽 주요 기업들의 노사협상 과정에서 이전과 같은 노조의 강경한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노조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HT는 특히 독일 최대 금속 노조인 IG 메탈 등 산별 노조의 영향력이 크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ㆍ생활조건 향상을 위한 유럽재단’의 빌리 부샥은 “산별 노조의 영향력이 줄면서 노조 운동이 개별 기업단위로 분산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최대 금속노조인 IG 메탈의 협상 대표 하르트무트 마이네는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최근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털어놨다. 산별 노조 뿐 아니라 최근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노조 운동의 전반적인 영향력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 전체 근로자 가운데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조가입비율이 50%에 달했던 영국의 경우 최근에는 30%선으로 하락했고, 독일 역시 80년대 초 35%에서 25%로 떨어졌다. 일자리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강경 이미지의 노조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IHT는 19C 산업국가 영국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온 노조가 최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 노조는 최근 고용을 보장받는 대가로 3년간 임금을 동결하기로 회사측과 합의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보슈 등의 노사는 임금 인상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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