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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기자회견까지 긴박했던 2시간

황교수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 다짐<br>기자회견 1시간 전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 결심<br>수의대 빠져나가며 수의대 관계자 부둥켜 안고 울기도

황우석 교수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소속 연구원의 난자기증 사실을 시인하고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교수팀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직전까지 발표문을 수정하고, 기자들에게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는 없다고 말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초 황 교수의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가 안팎으로 나돈 것은 23일 오후였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 "황 교수가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지만 황 교수팀 누구도 이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23일 저녁 늦게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장직 사퇴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을 것"이라면서 보도 내용을 부인하기도 했다. 24일 기자회견을 앞두고도 연구팀은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황 교수팀 연구실이 위치한 서울대 수의대 5층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황 교수팀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행히 기자가 낮 12시께이병천 교수와 함께 황 교수팀 연구실에 들어갔을 때도 황 교수는 발표문을 수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교수는 이날 코엑스에서 행사가 있었지만 황 교수와 발표문을 최종 협의하기위해 연구실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이 사이 10여명 이상의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과 협력 교수들이 연구실을 방문했으며 발표문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긴박했던 순간에도 황 교수는 연구실에 들어온 기자의 두 손을 꼭 쥐면서 "이제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황 교수는 기자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도했다. 기자회견까지 1시간여를 남겨둔 시간. 황 교수는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마무리 발표문 수정작업에 고심하고 있었다. 옆 방에 있던 다른 연구원들조차도 조바심을 낼 정도로 최종 발표문은 나오지 않았다. 이 교수는 발표문을 기다리던 기자에게 "아직까지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발표문은 기자회견 직전인 오후 1시 50분께 인쇄가 되기 시작했으며 2시가다 돼서야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에게 배포됐다. 2시 정각에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 앉아 발표문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사태까지 온데 대한 서글픈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던 듯 발표문을 읽는 여러차례 목이 메이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황 교수는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를 타고 수의대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한 명의 수의대 관계자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옆에 있던 이병천 교수도 눈물을 비치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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