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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회공헌방안의 세부 내용
입력2006-04-19 13:09:52
수정
2006.04.19 13:09:52
현대차그룹은 19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지분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등의 사회공헌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지원 등 상생 방안과 윤리위원회 설치, 기획총괄본부 축소 등의 투명경영 의지도 밝혔다.
◇ 글로비스 지분 전량 기부 =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이 가지고있는 글로비스 지분 전량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글로비스는 정의선 사장(31.9%)과 정몽구 회장(28.1%) 등 정 회장 부자가 60%의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물류회사로,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인식돼 왔다.
때문에 현대차는 글로비스 지분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가(4만1천750원) 기준으로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 평가액은 9천400억원 정도로 이번에 출연하기로 한 금액과 비슷하다.
현대차는 글로비스 주식 자체를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아직 기부할 복지재단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방향으로 쓴다는 대원칙은 정해놓았다.
사회복지재단은 기부받은 글로비스 지분의 배당금을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이날 발표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1조원 기부의 효과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글로비스와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엠코와 이노션 등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다른 비상장계열사도 향후 처리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지원 =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는 올해 초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단행,'힘없는 하청업체에 부담을 떠넘긴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었던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양극화 해소라는 참여정부의 코드에도 부합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실천 방안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개발과정에서 협력업체의 참여 확대, 납품단가 인상 등의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
기아차 조남홍 사장도 최근 뉴카렌스 신차 발표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신차 개발에 있어 시작 단계부터 협력 업체의 참여를 지금보다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었다.
현대차는 또 국내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원.달러 환율하락과 노사갈등 등의 요인을 헤쳐가기 위해지난 수년간 해외 공장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특단의 조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해외에서 주로 진행됐던 R&D 인력 채용을 국내로 돌리고공채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 투명경영.독립경영 기틀 마련 = 현대차그룹은 이번 검찰 수사를 계기로 투명경영과 독립경영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존의 감사실 역할도 강화할 방침이다.
윤리위원회는 삼성그룹이 사회공헌방안의 일환으로 발표했던 '삼성을 지켜보는모임' 구성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대차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외이사제도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고 외부 전문가가 회사의 깊숙한 부분까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아울러 계열사의 독립경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사의 자금 흐름을 관장하고 계열사간 중복 투자 등을 감시하는 기획총괄본부를 대폭 축소 개편해 계열사의 자율 경영제체를 더욱 확고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몽구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이 조기에 정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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