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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자회사인 페럼인프라는 지난 6월 경기 여주시에 퍼블릭 골프장인 '페럼클럽'을 개장했다. 페럼(Ferum)은 라틴어로 '철(鐵)'을 뜻한다. 지난 1954년 설립해 60년 동안 뚝심 있게 철강산업 외길을 걸어온 동국제강의 역사가 페럼클럽의 이름에 녹아 있는 것이다.
동국제강이 페럼클럽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2대 회장인 고(故) 장상태 회장이 제정한 경영이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977년 제정된 동국제강의 경영이념은 문화·인재·품질·기술·사회로 요약된다. 이 중 문화에 관한 설명을 보면 "우리는 인간생활의 향상과 개선에 필요한 용품과 용역을 산출하고 나아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철을 문화 발전의 토대로 여기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영속성을 골프장에 실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페럼클럽이 우리나라 골프 문화를 선도하는 명품 골프클럽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인들이 말하는 명문 골프클럽의 요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훌륭한 지리와 입지는 물론이고 설계·경관·서비스·규율 준수·품위 있는 클럽 분위기 등이 모두 구비돼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국제강은 페럼클럽이 이 같은 명품 클럽의 위상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접근성이다. 페럼클럽은 극소수의 최상급 명문 회원제 골프클럽에 비교되는 퍼블릭 골프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턱은 낮추면서도 품격은 높였기 때문이다.
페럼클럽은 '도심 속 페어웨이(Urban Fairway)'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코스 설계·운영 및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코스 설계가 돋보인다. 페럼클럽의 18홀 코스는 세계 3대 코스 설계가인 피트 다이의 철학으로 설립된 미국의 다이 디자인그룹에서 설계했다. 페럼클럽의 코스 설계를 진두지휘 한 신시아 다이 맥거리는 "모든 코스는 원형을 살려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야 한다는 신념을 코스에 온전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냇물·숲·바위 등 본래의 자연을 최대한 존중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도전하지 않으면 프로일지라도 요행의 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설계 철학을 반영해 전체적인 코스 난도도 높였다. 홀마다 확연한 난이도를 구분한 것은 프리미엄 골프클럽으로서의 또 다른 필수 조건이다. 페럼클럽은 14개 클럽 모두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지형과 경관에 따라 매 홀 다른 전략이 필요해 골퍼들로 하여금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레이의 잔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의도한 골프장이다. 그린은 통풍 제습장치인 서브에어(Sub-Air) 시스템을 적용해 비가 와도 빠르고 단단한 그린 상태를 유지해 골퍼들이 선호한다.
1~9홀까지의 동(東)코스는 고요한 연못과 자작나무 숲·폭포가 어우러져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라운딩할 수 있도록 했다. 10~18홀의 서(西)코스는 그린 주변이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과 좁은 페어웨이 등이 드라마틱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단아한 자연 환경과 서구 정통 코스 스타일이 조화롭게 구성되도록 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것도 페럼클럽의 장점으로 꼽힌다. 여주 나들목(IC)와 5분 거리에 있으며 2014년 말 고속화 도로가 완공되면 여주IC와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리적 접근성과 함께 명문 클럽의 조건을 갖추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4대 건축가가 설계한 '클럽하우스'… 바람에 맞서는 골프 특징 그대로 서일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