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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노점상 임대상가' 조성사업 성공할까

'수익성 의심' 노점상들 섣불리 입주 결정 못해

서울 강남구가 자치구 중 처음으로 추진 중인불법 노점상들을 위한 생계지원 임대상가 조성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2003년 6월 테헤란로 일대 143개 노점상을 일제히 정비하면서 생계대책의 하나로 노점상들이 상가에 모여 장사를 할 수 있도록 107억원을 들여 역삼1동에 지하 3층, 지하 1층 규모의 임대상가를 구입했다. 이 임대상가를 리모델링하거나 다시 신축해 농산물 직거래 상설매장으로 특화시켜 입점을 원하는 노점상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한다는 게 강남구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2003년 3월 1일 기준으로 테헤란로 일대에서 노점을 하던상인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입점 신청을 받고 있다. 구는 `기업형 노점'은 들어올 수 없도록 노점상들의 재산과 소득 수준을 파악,입주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청 마감 하루 전인 9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신청자는 불과 20여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점상들이 섣불리 입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구 관계자는 "테헤란로 노점에서 떡볶이 등 음식물을 팔면 월 평균 300만∼5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임대상가에서 농산물을 팔면 수입이 그 전보다 못할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는 입주 신청을 하지 않는 노점들을 다시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어서 대부분 노점상들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초강남지역노점상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노점상 회원들이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구청측과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구는 노점상들이 영업 수익을 낼 수 있게 고급 농산물을 특화시켜 판매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며 구민들에게 상가 홍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남구민들의 세금으로 불법 노점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지역 노점상들과 형평성 문제도 나오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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