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증권사라는 외형에 걸맞게 내실을 다지고 업계를 선도하는 통합증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H농협증권(016420)과 우리투자증권(005940)의 통합법인인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으로 선정된 김원규(사진) 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자본 및 자산 규모 등에서 명실상부한 1등으로 도약하게 될 통합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만 아직 최종 결정까지 주주총회 등 몇 가지 일정이 남아 있고 통합증권사의 비전이나 전략을 밝히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어 나중에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당분간은 통합법인 출범일인 오는 12월31일에 맞춰 통합업무를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산하 브랜드위원회는 이날 NH농협-우리투자증권 통합증권사 사명을 NH투자증권으로 확정했고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는 초대 사장으로 김 사장을 선정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김 사장이 30년 경력의 정통 증권맨으로 증권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초대 사장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다음달 4일 통합 양사의 이사회와 12월1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31일 통합 증권사 출범과 함께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17년 3월까지이며 경영 성과에 따라 연임도 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김 사장 체제의 NH투자증권이 기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장점을 결합해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WM)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할 경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업을 우선적으로 허용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금융당국에 사모펀드 운용 관련 예비인가를 신청해 내년에 본인가를 받아 상반기 내로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조성해 사모펀드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사모펀드 운용업 본인가를 내년에 받게 되면 금융당국 인센티브 정책의 첫 번째 수혜 증권사가 된다.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를 통해 해외 유전 펀드나 부동산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동훈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