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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파업 장기화 조짐에 수출전선 적신호
입력2005-07-25 17:14:22
수정
2005.07.25 17:14:22
"제품 안정공급 가능한가?" 해외 바이어들 잇단 우려속 "구매선 바꾸겠다" 엄포도<br>운송차질 수출감소 이어지나…산자부·업체들 '노심초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이날 현재까지 항공화물 운송차질 사례가 발생하지 않않다고 밝혔으나 반도체ㆍ휴대폰ㆍ액정표시장치(LCD) 등 항공수출 주력품목 업체들은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냐”는 해외 바이어의 우려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는 ‘확실한 보장’이 없으면 구매선을 바꾸겠다는 엄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5일 산업자원부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농성장소를 속리산 부근으로 옮기며 파업 장기화를 예고하자 수출전선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산자부는 우선 수출이 몰리는 월말에 파업이 벌어져 운송에 차질을 주고 이것이 다시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몰고 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0.4%로 두자릿수에 가까스로 턱걸이한데다 상반기까지 증가율도 11.0%로 올 수출 목표치 12.3%를 밑돌아 아시아나의 장기파업에 산자부 당국자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항공을 통해 수출되는 품목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LCD, 컴퓨터 등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품목이다.
이들 업계는 특히 여름철 성수기 파업에 대체운송수단을 찾기도 쉽지 않아 초비상 상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운송시장 점유율 21.4% 가운데 타 업체의 대체 가능 물량은 3~4%에 그쳐 17%에 해당하는 나머지 화주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수출길이 막힐 형편이다.
중견 LCD TV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럽 측 바이어가 물량을 확실히 보낼 수 있는지 회신해달라고 해 난감한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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