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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존슨 '시시한 맞대결'

소문난 잔치에 정말로 볼 거리가 없었다. 타이거 우즈와 20대 장타자들의 첫날 맞대결은 시시하게 끝났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321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우즈와 더스틴 존슨,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는 갤러리들에게 ‘평범한 플레이’만 보여주고 퇴장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퍼트가 말썽이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고작 네 차례 밖에 올리지 못 했고 퍼트 수는 32개에 달했다. 마지막홀(파4)에서 3m 파 퍼트를 놓치며 적어낸 스코어는 1오버파 73타. 이 대회에서 무려 6차례나 우승했던 우즈는 홈코스나 다름 없는 장소에서 최악의 1라운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떠났다. 우즈는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보내지 못 했지만 아이언 샷은 괜찮았다. 바람이 너무 강해 퍼터를 잡기조차 힘들었고 그린 스피드를 읽는 데 애를 먹었다”고 자평했다. 우즈의 기를 죽일 젊은 장타자들도 헛심만 보인 건 마찬가지였다. 평균 비거리 311.8야드를 뽐내는 존슨은 8번홀(파4)에서 그린을 넘겨 다음 홀 티잉그라운드까지 볼을 날려보내는 ‘부적절한 장타’를 선보이는 등 5오버파 77타로 첫날을 마쳤다. 지난주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챙긴 우들랜드는 평균 비거리 PGA투어 평균 비거리 8위(299.5야드)의 실력을 엉뚱하게 발휘했다. 우들랜드는 6번홀(파5)에서 티샷을 옆 홀로 보내는 ‘대형 아웃오브바운즈(OB)’를 선보이는 등 5타를 잃으며 존슨과 함께 공동 87위에 자리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무명의 스펜서 레빈(미국)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리키 파울러와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3타 뒤진 공동 2위(3언더파)에 자리했고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4위(2언더파)에 올랐다.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공동 22위(이븐파 72타), 위창수(39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32위(1오버파 73타), 나상욱(28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46위(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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