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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무학·대선·금복주 전략적 제휴
입력1997-03-22 00:00:00
수정
1997.03.22 00:00:00
남문현 기자
◎매출액 5%로 열티에 「그린」 생산 현지판매/회계장부열람 관련 소송도 곧 취하키로OB맥주(대표이사 유병택)와 무학 등 영남지역 소주 3사가 전략적 제휴관계 구축에 최종 합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OB맥주 주식매집을 시작으로 회계장부 열람을 놓고 법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진 OB맥주와 무학 대선 금복주 등 지방소주 3사 대표들은 최근 수차례 전략적 제휴관계를 논의한 끝에 지난 19일 최종 합의를 했다. 이에따라 소주는 물론 맥주시장에도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OB맥주와 무학 금복주 대선 등 지방소주 3사 관계자들은 사장단 회동이후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무접촉을 갖고 두산경월의 소주 「그린」을 두산측에 매출액 기준 5%이내의 로열티를 주고 생산하는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영남 3사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자체 공장에서 그린제품을 별도로 생산, 현지에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OB맥주와 영남 3사들은 OB맥주 회계장부 열람과 관련 법정소송을 곧 취하, 그동안의 소원했던 관계를 청산키로 했다.
두산측의 한 관계자는 『영남 3사들은 두산경월의 노하우와 원자재를 토대로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별도의 설비구축이 필요없기 때문에 각사 상황에 따라 다음달부터 생산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두산경월의 그린소주가 전국적인 브랜드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OB맥주와 영남 3사들의 전략적 제휴는 지난해 주류도매상들의 「자도주 50% 의무구입제」가 사실상 폐지된데다 조선맥주가 최근 보배를 전격 인수,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소주사들이 위기의식을 느낀데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회계장부 열람 청구 소송 등을 통한 두산경월의 영남시장 진입 차단효과가 크지 않고 기업이미지 실추를 초래할 수 있는데다 실제로 진로와 두산경월 등 주요 기업들이 영남지역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하면서 이들 업체가 심한 압박을 받은 것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OB맥주 회계장부 열람건과 관련해 두산경월이 올들어 영남지역시장 공략을 강화, 지난 1월말 기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이 곳에 지난해 같은기간 5백14㎘보다 무려 36%나 늘어난 7백㎘를 판매했다.
두산측의 한 관계자는 『지방 소주사들은 생존차원에서 OB맥주와의 제휴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OB맥주 역시 그동안 자존측면에서 대응해 온 이들업체와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남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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