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작년 11월 말 현재 301만7,000명으로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전체 상용근로자 912만6,000명 중 퇴직연금 가입자는 33.1%를 차지했다.
업장별로는 5인 이상 회사 근로자의 36%, 4인 이하 회사의 근로자의 9.9%가 각각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적 적립금액도 40조9,529억원으로 4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작년 12월에는 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9조원 가량의 적립금을 한꺼번에 낸 것으로 파악돼 2011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시장이 50조원 내외로 성장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도입된 퇴직연금은 2009년 11월에 10조원을, 2010년 9월에 20조원을, 2011년 1월에 30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적립금의 증가는 기존 퇴직금제도인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효력이 만료되면서 퇴직연금으로 전환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1월말 현재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29조6,834억원으로 7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확정기여형(DC) 17.8%, 개인퇴직계좌(IRA) 개인형 8.2%, 기업형 1.4% 등의 순이었다. 퇴직급여 부채가 큰 대기업들이 DB만 도입하거나 DB와 DC를 복수로 도입하고 있어 DB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전체 적립금의 48.7%(약 19조9,000억원)를 차지했으며 생명보험권 26.2%(10조7,000억원), 손해보험권 7.3%(2조9,000억원), 증권 17.8%(7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0.3% 포인트 늘었는데, 대기업들이 주로 은행에 부담금을 몰아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퇴직연금 자산의 운용 방법 중에서는 원리금 보장상품(92.3%)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가운데서도 예금(56.7%)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금리형 보험(35.9%), 주가연계증권 등 기타(7.4%)가 뒤따랐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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