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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송도 프로젝트’ 성공할까

`인천 송도의 105층짜리 국내 최고층 빌딩 건설은 과연 가능할까.` 대우자동차판매는 인천 송도의 28만8,000평에 세우겠다는 105층짜리 국내 최고층 빌딩 건설계획서를 19일 인천시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10조6,929억원의 총 생산유발효과와 4만4,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한다고 대우차 측은 자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동호(45) 대우자판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10억 달러의 외국자본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지만 `구상에서 현실로` 전환하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이 특혜시비. 인천시가 대우차판매의 105층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승인을 하는 순간 이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송도부지는 평당 59만원선에서 기백만원대로 튀어 오른다. 서류 작업 하나만으로 앉은자리에서 떼돈을 벌 수 있다. 당초 이 계획은 지난 1997년 대우가 본사 건물로 102층 빌딩을 추진하려던 것. 당시 `102층 프로젝트`는 대우그룹의 도산과 함께 자연스레 무산됐다. 이후 최기선 전 인천시장의 3억원 수뢰설(지난해 11월 항소심서 무죄 선고) 등 끊임없는 특혜시비가 불거졌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비가 예상된다. 인천시로선 이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과거 대우그룹의 경우 인천경제의 모체인데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어서 사업추진이 가능했으나, 대우자판은 자금동원 능력 등에서 여러모로 다르다”며 “사업내용을 공정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용유발 효과도 짚어볼 대목이다. 제시된 생산유발효과의 산출근거가 박약하고, 외자유치도 현재로선 아이디어 수준이다. 게다가 대우자판은 지난 2001년 전직원의 25%에 달하는 1,000명을 감원했고, 2002년에는 393명을 줄인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전체 대리점 500개 중 30%를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단행하는 등 그동안 `일자리 창출`에 최대한 역행해왔다. 일부에선 이 때문에 대우차판매가 이번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다른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동호 사장은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비서 출신. 지난 2000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CEO에 올라 대우자판을 이끌어 왔다. 이 사장은 2002년에는 대주주인 아주산업으로부터 9.2%의 지분을 위임받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지만 올핸 극심한 내수침체로 자동차 매출과 이익이 급감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누적된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소원해진 대주주와의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대우자판이 특혜시비의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같은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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