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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거래소 '뛰고' 나스닥 '지고'
입력2002-05-29 00:00:00
수정
2002.05.29 00:00:00
투자자 기술주보다 굴뚝기업주 선호 영향
'나스닥 부진, NYSE 약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9일 시장 조사기관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를 인용, 올해 기업 공개(IPO) 유치 건수면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젊은 라이벌 나스닥을 10여년만에 제쳤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9년 전통의 '구경제 주'가 주축인 NYSE는 27건(140억달러 규모)을 올리며 14억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건(15억5,000만달러 규모)의 IPO를 올리며 고작 60만달러의 수수료를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주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이 검증되지 않고 수익성 여부도 불분명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대신 기반을 탄탄한 오래 된 기업들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나스닥보다 상장 조건이 더 까다롭고 수수료도 높은 NYSE에 상장을 원하고 있다는 것.
또 지난해 초 NYSE가 주요 상장 기준의 일부를 완화해 중소기업들도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게 한 것 역시 IPO 유치 실적을 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게다가 3년 전 나스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첨단 기술단지 '실리콘 밸리'에 지사를 설립, 첨단 기술업체들을 적극 유치하며 나스닥의 시장을 잠식하는 전략도 성공한 것으로 FT는 진단했다.
한편 이런 사실에 대해 데이비드 웨일드 나스닥 부회장은 "나스닥이 위기라는 언론의 보도는 완전히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최근 5주동안의 IPO 실적을 보면 이러한 추세가 반전되고 있으며 연말에 가서는 나스닥이 다시 NYSE를 따라잡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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