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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일가의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건강 상태다.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해임한 직후 쓰쿠다 부회장을 향해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신이 방금 해임한 사람보다는 임명한 사람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신 총괄회장이 매일같이 제2롯데월드의 방문객과 매출 현황을 보고 받고 있을 정도로 정정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94세의 고령인 만큼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다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기대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94세로 수년 전까지만 해도 홀로 청계천을 산책할 정도로 정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워낙 고령인데다 2013년 사무실에서 넘어지면서 고관절에 금이 가 수술을 한 후 더욱 거동이 불편해졌다. 이후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도 종종 돌았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생으로 경남 울주에서 5남5녀 중 맏이로 태어났으며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껌 제조사업으로 떼돈을 벌어 1948년 지금의 일본 롯데를 설립했고 1966년 한국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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