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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까지 출범시켰는데… 전방위 '기름값 잡기' 허사 우려

유가 4% 급등 8개월來 최고

휘발유값 리터당 2200원 육박, 4일 서울 한남동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리터당 2200원에 육박하는 보통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와 이란 핵사태 등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호재기자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정유 시장에도 후폭풍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알뜰 주유소 등을 출범시키며 전방위적인 기름 값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이 같은 노력도 허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의 유가 상승세가 원자재 값의 오름 곡선과 맞물릴 경우 '비용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유가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지표호전은 물론이고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유가를 상승 궤도로 끌어올릴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당분간 유가가 물가관리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반 동안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 통계를 보면 3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보통)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53전 오른 1,933원68전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월16일 1,983원1전을 기록한 후 올해 1월2일(1,933원15전)까지 48일째 내리면서 리터당 50원가량 하락했다.

보합세를 보이던 서울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오를 조짐이 보인다. 3일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2원28전 오른 1,998원65전을 기록했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24일 2,067원26전까지 치솟았지만 2,000원대 아래로 떨어진 지난해 12월16일(1,999원16전) 이후로는 1,990원대 후반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유소 휘발유 값이 이처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정유업체들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을 석유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13원50전 오른 888원40전으로 2주 만에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새해 시작과 함께 급등세를 나면서 국내 기름 값도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과 같이 휘발유 값이 다시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주변시세보다 리터당 최대 100원 싼 알뜰 주유소를 출범시키고 연내 700개까지 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휘발유 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랭, 알뜰 주유소의 가격인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29원26전으로 전년의 1,710원41전에 비해 12.8%나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란 리스크는 이미 수년간 노출된 재료이고 전세계적인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는 하지만 해결 방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제유가 등락이 반복되고 우리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란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올해 원류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국과 협의를 통해 이란 제재법상의 예외 또는 면제국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 들어가기도 전에 유가상승 곡선이 지금처럼 그려질 경우 우리 정부로서는 대응도 하기 전에 위기에 봉착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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