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치유… 벌침의 놀라운 효능
봉독, 파킨슨병에도 효과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팀면역세포 활성화 과정 규명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류머티즘 등 다양한 염증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봉독이 파킨슨병에도 효과를 내는 작용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배현수(48세)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서 봉독이 파킨슨병의 발생과 악화를 감소시키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결과적으로 파킨슨병을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31일 밝혔다.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약 1%가 앓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떨림, 경직, 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등이 증상이다.
기존에는 파킨슨병이 일어나는 뇌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면역세포 중 하나인 '조절T세포'가 파킨슨병의 발생과 악화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가설을 기초로 200여종의 한약재를 일일이 실험해 꿀벌에서 분리된 봉독이 조절T세포 수를 늘리고 활성화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없애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소신경교세포'를 억제해 파킨슨병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조절T세포를 제거한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봉독의 치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질환을 면역조절로 치유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한 것으로 특히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돼온 봉독이 면역조절 물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봉독의 어떠한 성분이 면역조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낸다면 더욱 효능이 뛰어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교수는 봉독의 어떤 성분이 이 같은 작용을 일으키는지 연구 중이며 1년 이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뇌행동면역학지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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