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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IT기업' CEO에게 듣는다] 박재하 모토로라코리아 대표

"원천기술 확보해야 IT강국"<br>매출의 15% R&D에 투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 주력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없다면 진정한 정보기술(IT) 강국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년째 모토로라 코리아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재하(60ㆍ사진) 사장은 IT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600만대에 달한 국내 휴대폰 시장에 100개의 모델이 쏟아져 나온 것을 볼 때 휴대폰의 단기 생산력과 기획력은 한국이 단연 세계 1등”이라며 국내 휴대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IT 환경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원천기술의 확보, 생산기술, 마케팅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생산력과 마케팅은 매우 뛰어나지만 원천기술에 있어서는 상당히 취약하다”며 “현재 모토로라의 경우 전체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 가운데 이 정도로 기술에 투자하는 곳은 아직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특히 “앞으로 대세가 될 3세대 휴대폰의 경우 동영상이나 데이터, 방송 등의 첨단 기술이 부가되면서 휴대폰 대당 평균 로열티는 판매액의 최고 25%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70년대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미국 부루킹스 전략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80년대 초반 귀국 후 대통령 국방비서관을 지낸 후 95년 금호그룹 텔레콤 사장 등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 모토로라에 합류한 것은 지난 98년. 2003년에는 외국인 투자유치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기도 했다. 모토로라 본사 부사장이기도 한 그는 “모토로라는 37년 전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후 39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했다”며 “우수한 외국기업의 국내 유치, 그리고 이를 통한 고급 인재 양성 및 기술 개발이 국내 산업발전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IT산업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편식이 심각하다”며 “유비쿼터스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단말기뿐 아니라 방송, 케이블, 네트워크 솔루션, 소프트웨어(SW) 등에 대한 고른 투자와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들이 모토로라에 관심이 많다며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부자(父子)가 함께 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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