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경영평가지표(KPI)에 '포트폴리오 개선도' 항목을 새로 넣고 대출자산을 이같이 조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음식ㆍ숙박업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대출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부실위험이 큰 대출자산을 줄여 은행 건전성을 높이려는 취지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은행의 프랜차이즈 등 소호 대출 증가세가 빠르게 줄고 있다. 상반기 신규 소호 대출 규모는 9조3,1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7% 늘었지만 올 하반기(7~8월)에는 2조1,454억원으로 76.96%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소호 중심이던 대출전략이 하반기 중소기업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중소기업의 경기민감도가 높고 담보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주요 은행들도 올 하반기 대출증가율을 상반기 대비 최대 40% 가까이 줄일 방침이다. 실물경기 위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믿고 무턱대고 자금을 풀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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