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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신임회장은 `돌쇠 의리` 혹은 `맨주먹 인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40년 이상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면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한, 말 그대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중소기업인의 입장에서 중앙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기협중앙회 설립 42년 만에 현역 이사장이 아닌 전임 이사장이 당선되는 기록을 세운 김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사장들의 표심을 얻었다.`강한 중앙회`를 강조한 김 회장은 발로 뛰며 중소기업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치료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취임 일성으로`강한 중앙회`를 강조했는데 강한 중앙회의 모습은 무엇이며 또 강한 중앙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기협중앙회는 285만 중소기업, 더 나아가 1,000만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조직입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99.7%에 달하고 이들의 수출기여도도 40%에 육박합니다. 중앙회가 이들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구심점으로서 강한 중앙회로 자리잡을 때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조합원들의 참여 의식을 높이고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는 변화된 중앙회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오는 2010년 2만달러 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중앙회가 그 첨병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모두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협중앙회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신임 회장으로서 중앙회를 어떻게 끌고 나갈 계획입니까. ▲중앙회를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진정한 서비스 조직으로 바꾸겠습니다. 중앙회가 과거 관료주의적, 권위주의적 위상에서 벗어나 협동조합의 진실한 파트너로서 오늘의 어려운 중소기업 경제환경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도록 중앙회의 조직과 운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중소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관련법의 정비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중소기업경영인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겠습니다. 부도 등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경영인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확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납부한 세금의 일부를 환급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이들이 재기해 다시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업종전환특별법`제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사양 산업의 업종전환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사양업종 영위 중소기업들이 업종을 전환하여 생존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을 마련하겠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정도 추진해 벤처기업, 벤처금융업, 유통ㆍ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이 중앙회 조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중앙회가 명실공히 우리나라 중소기업계의 모든 업종을 대변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원자재난으로 특히 중소기업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중소 업계의 당면 과제인 원자재 확보와 관련, 중앙회 차원의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중소기업은 현재 원자재 가격급등 및 수급부족으로 조업중단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66.6%가 조업을 단축하고 11.4%가 조업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원자재난 해소를 위해서 정부와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주물, 조선, 기계, 금속 등 11개 철강 관련 업종별 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철강원자재 수급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원자재 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해 원자재 수급동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겠습니다. -중소기업 인력난도 여전히 심각합니다. 정부차원의 해결책과 함께 중소기업 스스로 의 해결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중소제조업의 생산직 인력부족 현상은 청년층이 중소기업의 취업을 기피함으로써 구조화되고 있습니다. 인력난과 실업난이 병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과 학교에서 양성된 인력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소기업형 인력지원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수요자인 기업도 작업환경 개선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개별기업 차원의 노력은 단기적이거나 미시적이어서 현재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앙회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중소기업 청년채용패키지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 효과를 최대화할 계획입니다. -단체수의계약 축소,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매각 등 일련의 사건들은 중앙회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진단과 함께 단체수계는 시대에 역행하는 제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력은 있으면서도 영세한 중소기업이 정부조달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간 70조원에 달하는 정부 구매력이 소수 특정기업에 편중 지원되지 않고 다수 기업에 대한 지원효과를 확산시킨다는 면에서는 단체수의계약제도 만큼 효율적인 지원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도의 긍정적 측면은 더욱 활성화시키고 운영상에 나타나는 문제점은 개선함으로써 건전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대중소기업 협력위원회를 설치, 운용에도 불구하고 대ㆍ중기간의 불공정 거래행위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시장에서의 기업간 경쟁은 개별기업간 경쟁에서 시스템간의 경쟁체제로 이행되고 있어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의 상호협력 관계는 필수적입니다. 우리 경제는 대기업 경제가 따로 있고 중소기업 경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할 때 공동 발전이 가능합니다. 그 동안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만큼 중앙회는 중소기업의 대변자로서 강자인 대기업에게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거침 없이 내도록 하겠습니다. 또 `대ㆍ중소기업 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관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소기업들의 판로지원을 위한 좀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 마련이 절실한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중소기업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홈쇼핑 채널의 확보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3년 전쯤 중앙회 차원에서 홈쇼핑 개설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지만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이는 필수 요건입니다. 이와 함께 중앙회의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여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각 협동조합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뿐더러 더 나아가 우리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인 유통망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거의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연구원의 기능을 더욱 강화, 중소기업 정책을 적극 개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전담해서 개발하는 연구소가 없는 실정입니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의 연구인력도 8명 정도로 아주 열악합니다. 현재 350억원 자산가치가 있는 용인의 개발훈련원을 팔고 중소기업연구원 자산 70억원을 합하면 420억원의 자체 재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로 하는 1,000억원 자산 규모의 연구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약 500억원 필요한 실정입니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인 만큼 정부 당국에 지속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최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개성공단 사업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면서 중소업계의 기대가 큽니다. 개성공단 사업이 중소업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개성공단이 중소제조업 공동화의 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개성공단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인건비로 월 임금 57.5달러이고 경공업 분야의 기업소득세도 10%에 불과하다는 점 등입니다. 특히 물류 비용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 등 육로가 연결될 경우 인천 남포간 해상 운송시 20피트 컨테이너 1대당 800달러 내외가 소요되지만 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개성까지 70km를 운송하는 비용은 35달러 정도에 불과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대담: 박민수 성장기업부장 minsoo@sed.co.kr [발자취]광업協이사장ㆍ기협이사등 역임, 중소업계 잔뼈굵은 정통中企인 김용구 회장은 전형적인 우리나라 중소기업인이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고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중소기업 경영인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고교시절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지난 1990년 년간 석회석 50만톤, 생석회 10만톤을 생산하는 신동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동을 설립하기 전에 김 회장은 목재 수입ㆍ유통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두루 거쳤다. 그러다 50세가 다 되어서야 지금의 회사인 신동의 모체인 한두광업을 세웠다. 자신의 사업만 돌보기 보다는 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와 주변의 권유로 광업계를 대표하는 대한광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지난 1996년부터 맡아 6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와 중소기업개발원 명예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중소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중소기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대학 다닐 때 등행 선수를 했을 만큼 산을 좋아한다. 요즘에도 바쁜 시간에 짬을 내 가끔씩 산을 찾고 있으며 사업상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산에 오르기도 한다. 김 회장의 강점이라면 그 무엇보다 뛰어난 친화력에 있다. 대인 관계가 원만해 지인들이 많으며 특히 이번 중앙회 22대 회장 선거에서도 이러한 친화력이 당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선거가 끝난 후 김 회장은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는 소감 인사를 하면서 선거에서 패배한 경쟁 후보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당선 직후 200여명의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화합을 호소했고 특히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김영수 전 회장에게는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의 공동의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약력) ▲1940 경북 안동 출생 ▲성균관대 법정대 졸업 ▲대한광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 ▲대한적십자사 남북적십자교류 전문위원회 위원 ▲한국기협동우회 부회장 ▲신동 대표이사 ▲1남2녀 [내가 본 김용구 회장] 오오근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약속ㆍ신뢰 잘지키는 `의리의 사나이`, 의사결정 신속ㆍ업무 추진력도 강해 김용구 회장은 한마디로 마음이 큰 의리의 사나이다. 한번 인간관계를 맺으면 변치 않고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며 사람을 끌어들이는 포용력 있는 사람이다. 또한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킴으로써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가 높아 주변에 항상 사람이 따른다. 이러한 점들이 현직 이사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에 당선되는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김 회장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 명쾌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하다. 계획을 수립할 때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결정하며, 일단 결정된 일은 적극 추진하여 성과를 이끌어 내는 스타일이다. 김 회장은 무척 부지런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맨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연구도 틈틈히 지속, 중소기업 문제에 대한 학문적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발간한 `중소기업이 흥해야 한국인 산다`라는 저서에서도 다년간에 걸쳐 손수 연구한 경륜이 묻어나고 중앙회장에 입후보하면서 제시한 공약도 본인이 집적 준비하는 등 정책 능력도 뛰어나다. 인간적인 측면을 본다면 김용구 회장은 무척 소탈하고 검소하다.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즐겨 하며 양주보다는 소주를 좋아하고 두주 불사형의 애주가이면서 가식이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임기 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갖고 앞으로 중소기업이 바라는 중소기업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며 중소기업에게 기억이 남는 중앙회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리=정민정기자,사진=이호재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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