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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라자] "아! 시원" 모시메리가 뜬다

여름 속옷으로 가장 손꼽히는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모시메리다.모시메리는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애용해온 모시적삼을 현대화한 속옷이다. 우수한 통기성과 흡수성을 자랑하는 모시의 장점을 따와 값이 비싼 모시와 가장 유사하게 만든 속옷이기 때문이다. 모시메리는 면 소재에 엠보싱 처리를 하거나 까실까실한 크레이프 조직을 사용, 통풍이 잘 되며 몸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 모시메리 시장규모는 지난96년 85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IMF한파로 지난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400~500억원대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BYC, 쌍방울, 태창 등 내의업체 빅3업체들이 내놓은 모시메리의 특징은 속옷인데도 속옷답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모시메리는 잠옷이나 실내복 용도의 디자인이 주류였으나 올해는 외출복으로도 사용할수 있도록 생활한복 스타일의 디자인이 대거 선보였다. 심지어 안감을 사용해 비치지 않도록 한 제품도 있어 언뜻 보기에는 속옷인지 겉옷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는 아직까지는 선물용 수요가 많지만 내의업체들이 실소비자 위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풀이할수 있다. 신세대나 아동을 겨냥해 티셔츠 스타일의 모시메리 제품도 개발됐다. 또 부부가 함께 연출할수 있도록한 같은 무늬의 커플룩도 많아졌다. 무늬는 옷감 위에 프린트하는 나염 위주에서 포인트 자수 처리를 한 것도 눈에 띈다. 색상도 다양해졌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등장한 패션경향이 모시메리 속옷에도 그대로 반영돼 하늘색, 연회색, 분홍색 등 편안함과 휴식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이 강세다. ㈜BYC는 남녀 커플세트를 크게 늘렸으며 전통 문양의 나염이나 산수화를 응용한 디자인을 내놓았다. BYC는 특히 베틀을 이용해 손으로 직접 짠 천연마 원단에 쪽, 홍화, 소목 등 천연염료로 염색한 최고급품도 선보였는데 마 100% 제품의 경우 상하 한벌에 12만~17만원선이다. 면 제품의 경우에는 성인용 상하 한벌에 2만9,000~3만9,000원선. BYC는 소비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삼각세트, 트렁크세트, 여성용 모시메리 티셔츠 등 단품류의 구색도 강화했다. 모시메리의 소재는 면 100%가 대부분이며 면·마 혼방사나 마 100%도 더러 나와있다. 그런데 쌍방울은 올해 면에 레이온을 혼방한 소재를 사용, 까실까실한 느낌을 주면서 잘 구겨지는 단점을 개선했다. 쌍방울은 예년의 경우 상하의 색상을 동일하게 했던데 비해 올해는 상의는 연한색, 하의는 진한색으로 해 생활한복의 느낌을 강조했다. 태창의 「빅맨 우리모시」 역시 올여름 신제품은 생활한복의 느낌이 강한데 소매단 칼라매치를 독특하게 했으며 여밈부분을 자수와 매듭 단추로 처리해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밝은색을 사용해 점잖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모시메리를 멋있게 입으려면 부부간에 커플 세트를 선택하면 세련된 감각이 돋보일수 있다. 또 올해 새로나온 생활한복 스타일을 고르면 고풍스러운 멋을 낼수 있다. 모시메리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세탁후에 다리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혹 풀을 먹여주면 옷의 형태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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