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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등 대거 자산매각 예고

"자원 공기업 부채비율 엑손모빌 수준으로 낮춰야"<br>산업부 국회 정책방향 보고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공기업들의 부채비율을 엑손모빌이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자원개발 벤치마크 기업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들 글로벌 벤치마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0~150% 수준으로 한국가스공사 등의 부채비율이 400%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대규모의 자산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정책방향'을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공기업들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부채비율 관리수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부실자산 매각 ▦지분 유동화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으로 한국석유공사ㆍ한국가스공사ㆍ'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들의 부채비율을 글로벌 벤치마크 기업인 엑손모빌ㆍBPㆍ애너다코ㆍ스타토일 수준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들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엑손모빌 94%, BP 151%, 애너다코 140%, 스타토일 145% 등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벤치마크 기업 수준의 부채비율(100~150%)을 유지해야 공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해외자원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정권 임기 내 자원개발 공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85.4%에 달하며 석유공사는 167.5%, 광물자원공사는 177.1%다. 이들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이명박 정부 5년간 해외자원개발이 확대되면서 많게는 2배 넘게 늘어났다. 정부가 자주개발률 목표치를 부여하고 공기업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면서 차입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공기업이 정부 목표치에 맞는 수준까지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지난 5년간 추진했던 사업 중 상당수를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도 사실상 추진하기 어려워 국가 전체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다만 자산매각 등을 통한 부채비율 개선을 단기간에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엑손모빌이나 BP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수십년의 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개선했다"며 "사업성과 시장상황을 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자원개발 공기업들 대상으로 강도 높은 자산매각을 추진하는 대신 민간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성공불융자 예산을 증액할 방침이다.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을 민간 중심으로 꾸려가겠다는 얘기다. 성공불융자는 리스크가 큰 산업영역 개발에 정부가 위험부담을 일정 정도 분담하는 제도로 올해 예산은 1,300억원이었지만 내년에는 2,4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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