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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순환출자 고리' 자회사에 눈길 쏠린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대기업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제민주화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면서 순환출자의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상장사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에 나설 경우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돼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전날보다 3.31%(4,000원)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도 전날 3.38%오른데 이어 이날 0.16%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롯데그룹의 롯데제과는 0.99%, 삼성그룹의 삼성카드는 이틀간 1% 이상 오르는 등 그룹내 순환출자 고리에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 것은 정치권의 압박으로 순환출자 해소에 나설 경우 지배기업 주식을 보유한 자회사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규제 방안이 가시화 될 경우 순환출자 고리 역할을 하는 자회사들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기 등이 순환출자 규제의 수혜를 받을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비롯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에버랜드 등 총 15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삼성은 이중 순환 출자 해소를 위해 최소 8개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이 경우 삼성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기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카드”라며 “특히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계열 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그룹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라는 전형적인 순환 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0.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순환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지분을 털어내야 한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와 현대미포조선의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돼 순환출자 해소가 오히려 이들 업체에 대한 주가 재평가 기회를 부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규제를 해소하려면 상위지배기업 주식을 보유한 자회사가 지분을 지배기업에게든 제3자에게든 매각해야 한다”며 “따라서 상위기업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필연적으로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밖에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를,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손해보험 등을 순환출자 연결고리에 있는 회사로 지적하며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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