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며 6%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CD 금리는 9일(영업일 기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8일에는 5.96%까지 치솟았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기 때문에 가계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 8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622조원(주택담보대출 307조원 포함)에 달하는 만큼 CD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는 개인 소비지출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CD 금리 상승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국내 자금시장 불안, 은행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 등을 감안할 때 CD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CD는 은행의 대표적인 단기 자금조달 수단이지만 주요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이 크게 떨어져 수급이 무너진 상태다. 더욱이 은행채 금리가 7.6%(3년물 기준)까지 올라 CD 금리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CD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만기가 3개월 남아 있는 은행채 금리는 6.3%인데 CD 3개월물 금리는 아직 5.96%에 불과하다”며 “은행채와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CD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CD 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CD 금리는 지난 2004년 11월만 해도 3.36%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주택대출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 2004년 금리가 저점을 기록했을 때 2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면 그 당시에는 월 이자 부담이 93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36만원으로 46%나 더 늘어났다. 특히 2005년을 전후로 대출받은 사람들은 이자만 내는 3년 거치 기간이 끝나고 올해나 내년부터 원금까지 상환해야 한다. 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005년 말 243조원 ▦2006년 말 275조원 ▦2007년 말 288조원 ▦2008년 8월 말 307조원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환율 급등에 따른 키코 사태 등으로 난리지만 내년부터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 부문 부실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이에 앞서 금리인하 유도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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