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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산업 침체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공동대표와 강승태 현대자산운용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두 대표는 뛰는 활동(Activity)과 상품ㆍ조직정비(Brnd New),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ABC' 전략으로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전 대표는 최근 지역 판매사를 순회하느라 전국을 세 번이나 일주했다.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운용철학은 무엇인지를 판매사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그는 시간이 나는 대로 판매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취임 50일을 갓 넘긴 강 대표도 하루에 서너 곳의 판매사를 도는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어려울 때 대표를 맡은 만큼 열심히 우리를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신상품 구상도 한창이다. 강 대표는 법인 대상 해외 인덱스펀드를 출시하고 점차 개인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패시브(passive) 본부를 신설했고 인덱스 부문의 대가로 통하는 서경석 동양증권 고문을 신임 인덱스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KDB운용은 전 대표 취임 이후 국내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KDB 코리아베스트와 KDB코리아베스트 하이브리드 등 2개의 신규 펀드를 내놓았다. "시장 방향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상품이 필요하다"며 전 대표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것을 상품화시킨 것이다. 또 다음달에는 아시아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KDB아시아베스트ㆍ하이브리드 등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소통(Communication)과 사기진작(Cheer up)도 두 대표의 공통점이다. 전 대표는 장이 열리는 시간에는 집무실이 아닌 운용팀 사무실에서 펀드운용에 참여한다. 강 대표도 취임 이후 대리급 직원들이 주축이 된 '주니어 보드'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젊은 패기의 사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회사에 대한 생각과 건의 사항을 받기 위해 강 대표가 꾸린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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