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이오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장착했다. 내년부터 제약유통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케미칼 유통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다." 화학기업 후너스 오영신 대표(사진ㆍ52)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회사인 유아이와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일본 바이오기업인 온콜리스 그리고 후너스의 3자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공적인 제약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너스는 화학제품 유통 전문기업으로 37년이나 된 중견기업이다. 화학유통을 기반으로 건자재 유통과 HP의 인디고 제품을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반기까지의 영업이익이 5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반기에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이런 후너스가 최근 일본의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후너스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제약사인 온콜리스바이오파마의 주식 1만5,129주(29.99%)를 224억원에 취득했다. 후너스가 바이오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국내 바이오기업인 유아이가 후너스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부터다. 유아이가 이영훈 전 후너스 회장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후너스 지분 25.47%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유아이가 일본 바이오업체인 온콜리스의 미래가치를 보고 지분을 투자한 것을 계기로 후너스 역시 온콜리스에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오 대표는 "후너스가 케미칼 유통쪽에서 꽤 역사가 깊고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이 부족했다"며 "이번 온콜리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제약 유통에도 발을 디딤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회사인 유아이와 온콜리스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유아이가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온콜리스는 이러한 물질을 통해 임상을 진행해 제품을 만든다. 여기서 후너스는 국내 판권을 가지고 제약 유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나온 약품들을 대상으로 국내 판매 협의를 검토 중이다"며 "우리가 가진 케미칼 유통 노하우 등을 접목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재 온콜리스는 에이즈(HIV)치료제(코드명:OBP601)ㆍ암진단시약(OD1101)ㆍ종양살상바이러스항암제(OBP301)ㆍ분자표적항암제(OBP801)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파이프라인)로 보유 중이다. 온콜리스 바이오파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9억원이며 22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되 지분법 평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오는 2014년에는 매출액 147억원과 순이익 7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프라인별로 현재 매출 분야로 잡힌 곳은 OBP601(임상2상b)과 OD1101(임상2상 적용)정도다. OBP301(1상 완료)과 OPB801(전임상단계)은 2017년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온콜리스의 신약 개발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OBP301의 경우 이미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2억8,600만불(한화 3,200억여원)에 라이센스를 구매한 점은 어느 정도 검증을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초 제시했던 매출 2000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8월에는 폴리머 제조기업인 미가폴리텍의 사업을 양수해 실리콘 제조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최대 건축내장 제조사인 IKEMI사와 마루재 및 벽재에 대한 한국 판권 독점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케미칼 부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 지진 효과로 인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오 대표는 "일본 지진 여파로 케미칼 업체들의 공급량이 줄어들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여기에 케미칼 제품들의 가격 폭등으로 상반기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너스의 현 매출 구조를 보면 케미칼 사업부분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일본 지진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이 고스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중국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과거 중국시장에 진출한 바가 있으나 비용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중국쪽 사업을 접었으나 향후 원자재 확보 차원에서 buying office 개념으로 중국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HP의 프린터 인디고 제품에 대한 유통사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오 대표는 "기존 인디고 프린터만 취급을 해 왔으나 향후 디지털 인쇄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프린터와 부속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품에 대한 사업들도 HP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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