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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는 정치파업 힘들어질듯

FTA반대 파업 사실상 실패…조합원들 외면에 '파업 만능주의' 큰 타격<br>현대차, 차량 4,893대 694억원 생산차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금속노조의 파업이 지난 25일부터 단계적으로 전개됐지만 상당수 노조 및 조합원들의 파업참여 거부로 사실상 실패로 결론나면서 향후 금속노조의 행보에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실익 없는 파업에는 동참하지 않는다’는 조합원들의 이탈사태가 현실화됨으로써 20년간 이어져온 집행부의 ‘파업만능주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합원 호응 없는 그들만의 파업=전체적으로 파업참가율이 28일보다 떨어진 25%에 그친 이날 현대차 노조는 전국 6개 지회를 대상으로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도 정비지회와 판매지회, 남양연구소 등 3개 지회는 파업에 불참한 채 정상근무를 실시했다. 여기다 울산과 아산공장 내 상당수 생산라인에서는 파업참여를 독려하는 노조 간부들과 조업을 시도하거나 파업에 반대하는 관리자, 조합원들간에 시비와 함께 대치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울산공장에서는 이날도 완성차 조립생산라인인 1~5공장을 중심으로 오전10시부터 곳곳에서 라인을 가동하려는 파업불참 노조원들과 노조 간부들과의 시비가 벌어졌다. 그러나 정오를 넘기면서 대부분의 조립라인을 노조 간부들이 장악하면서 결국 오후부터는 전 라인의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 28일 부분가동에 나섰던 아산공장도 노조 간부들의 장악 속에 전 라인이 오후부터 가동중단됐다. 하지만 울산공장 내 엔진변속기공장과 소재공장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공장 가동에 나서 부분가동됐다. 또 전체 출근 조합원 1만2,000여명 가운데 6,000여명이 파업 후 곧바로 퇴근했으나 절반 이상이 남아 조업을 시도하거나 생산라인과 그 주변에서 라인 가동에 대비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도 1만6,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해 화성ㆍ소하리ㆍ광주공장 등의 가동이 전일에 이어 중단됐다. 한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1시 서울 대학로에서 1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 FTA 반대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졌다. ◇심각한 파업 후폭풍 예고=경찰청은 이번 금속노조 파업과 관련, 17명의 노조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돌입했다. 특히 현대차는 28일과 29일 총 10시간의 부분파업과 4시간의 잔업거부로 모두 차량 4,893대, 694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불법 정치파업을 주도한 이상욱 지부장 등 울산공장 노조 지도부 1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이어 경찰도 노조 지도부 15명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이들이 소환에 불응하면 이날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의 이번 한미 FTA 반대파업 실패를 계기로 앞으로는 현대차 노조가 정치파업과 같은 명분 없는 파업에 참여하기는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회사 측의 초강경 대응에다 고질적인 만성파업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의 반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상당수 현장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탈파업’ 움직임도 이번 정치파업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 노조운동 변화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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