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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DLS 투자자 검은 눈물

'투자금 반토막' 첫 손실… 내달 7개 DLS 줄줄이 만기

유가 반등 안하면 손실 불가피

올 연말 만기 상품 가입자는 환매보단 값 회복 기다려볼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원유가 하락으로 원유 기초자산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처음으로 손실이 확정됐다. 국제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곧 만기가 돌아올 상품들 또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증권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 able DLS 제 164호'의 만기상환금액이 액면잔액의 52.68%라고 밝혔다. 만기인 12일 투자자들은 투자금액의 절반만을 받는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지난해 2월 14일 발행됐다. 이 DLS의 발행액은 3억9,500만원으로 투자자들은 1억9,000만원가량의 손실을 본다.

문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금손실이 예상되는 DLS 상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WTI가 50달러 초반대, 북해산브렌트유 또한 50달러 중반대로 지난해 중반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만기 예정으로 원금손실이 예상되는 DLS는 총 7종 44억원 규모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대하면 123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당장 오는 25일 만기인 '대신증권Balance(DLS)130호'는 유가가 현재 가격인 5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투자금인 15억9,900만원 중 절반만 건질 수 있다. 이 상품의 기준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다. 이외에도 26일 만기인 '대신증권Balance(DLS)133호(발행액 5억6,200만원)'의 기준가격은 배럴당 102달러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만기인 '대우증권(DLS)1617호'의 기준가도 102달러선이다. 이들 상품은 원유뿐 아니라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포함하고 있어 손실률이 조금씩 차이가 나겠지만 대부분 원금손실이 가능성이 높다. 기준가격인 54달러인 올해 6월30일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증권(DLS)1917호'만 가장 여유가 있고 실제 상반기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부분 상품의 기준가격은 90달러 이상이다.



증시전문가들도 올해 상반기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까지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기가 올 상반기에 돌아오는 고객들은 가입 시점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에 유가가 절반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환매를 하더라도 큰 실익이 없다"며 "최근 거래량 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만기가 올해 말이라면 지금 당장 환매하기보다는 하반기 유가가 70달러선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된 부분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최근 들어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DLS 등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들의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유가를 바닥으로 보고 유가 상승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액은 올해 1월 41종 91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8종 220억원 대비 네 배 이상 급증했다.

강 연구원은 "지금은 저점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전문가들 전망이 40달러 초반이 가격 저점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가격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노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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