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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임야 개발예정지 속여 수입억 챙긴 토지사기단 검거

헐값에 사들인 임야를 전직 고위관료 등 유명인사들이 투자한 개발예정지라고 속여 되팔면서 수십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토지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삼흥투자개발 등 8개의 부동산컨설팅 업체를 거느린 삼흥그룹 회장 김모(40·서울 송파구 가락동)씨 등 12명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오모(35)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5월18일 전남 순천시 해룡면 용전리 산182 일대 임야 940여평을 평당 6,000원씩에 사들인 뒤 이 중 320평을 개발예정지라고 속여 현모(37·여·서울 광진구 자양동)씨에게 평당 8만원에 판 것을 비롯,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100여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35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김씨 등은 이 과정에서 400여명의 직원을 고용, 전화번호부를 보고 낮시간대에 가정집에 무차별로 전화를 걸어 주로 주부를 상대로 『전남도청에서 비밀리에 빼낸 정보에 따르면 여수와 순천에 산업단지와 택지가 조성될 예정』이라며 『상업용지를 미리 사두면 최소한 투자액의 5배정도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들이 가짜로 만든 개발계획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와 개발계획도, 도시정비계획도 등을 보여주는 한편 전직 고위관료와 탤런트 등 다수의 유명인들도 여수와 순천 일대의 토지 매입에 나섰다는 등의 거짓정보를 흘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최근 강남지역에서 주부 등을 상대로 전화를 이용한 부동산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에 따라 이들의 여죄를 캐는 한편 다른 사기조직이 있을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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