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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회장 네이버 지분 매각 '홀로서기'

네이버도 이회장에게 '엔터' 지분 전량 팔아

"각자 사업 영역 강화"

이준호

이해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자신의 네이버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해 게임 사업 집중을위해 NHN(현 네이버) 계열에서 분리된 NHN엔터가 최근 비 게임 영역 확대를 통해 변신 중인 가운데, 이번 지분 정리로 '홀로서기'까지 감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와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이 회장은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123만여 주 가운데 약 30만주(0.9%)를 매각했다. 거래 방식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인 것을 전해졌다. 매각가는 2,4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매각 대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지분율(3.74%)을 높여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현재 NHN엔터의 최대주주는 네이버(9.54%)이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4.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화 됐다. 이날 네이버도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갖고 있던 NHN엔터 지분 144만여주(9.54%)를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NHN엔터 지분 전량을 이준호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매각 결정은 지난해 모바일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각자의 사업 영역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 분할 결정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NHN엔터와 건강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주고받기'는 사실상 NHN엔터의 독자노선 구축의 첫 단추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 등 비 게임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이 회장이 '네이버라는 우산'에서 벗어나 독자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국내 IT 업계가 이해진 네이버 의장 대 김범수 카카오 의장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네이버 개국 공신'인 이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솥밥을 먹던 네이버와 NHN엔터가 결국 장기적으로 경쟁자가 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호 의장과 이해진 의장은 대학(서울대 컴퓨터공학과)과 대학원(카이스트) 선후배 사이다. 둘은 이준호 의장이 숭실대 교수 재직 당시인 2000년 서치솔루션이란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7년 네이버컴이 한게임, 서치솔루션과 합병한 뒤 이준호 의장은 NHN에서 CTO 등으로 일하면서 이해진 의장을 도왔다. NHN은 서치솔루션에서 개발한 검색엔진 넥서치를 네이버의 검색엔진으로 채용했다. 그러다 2013년 8월 NHN이 네이버와 한게임을 인적 분할하면서 각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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