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에 400만 달러 규모의 부스덕트(Bus Duct·사진)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직사각형 모양의 부스덕트는 도체 구조물을 조립식으로 길게 연결해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공장 등 대용량의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서 전선 대신 사용된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기업인 노바텍(Novatek)과 프랑스 정유기업인 토탈(Total SA),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 등이 2,000억 달러를 투자,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해 지멘스사가 전기 제품 공급권을 따냈고 이 중 부스덕트 제품에 대한 입찰을 실시, LS전선이 미국과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제품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일반 부스덕트의 내한 온도는 영하 15도이다. LS전선은 혹한 지역 진출을 위해 영하 55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시추설비용으로 특화, 습기와 오일 성분에 대한 내구력을 강화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헌상 LS전선 해외영업부문장(이사)은 “LS전선은 2012년부터 지멘스의 호주 시추 프로젝트 현장에 이 제품을 공급, 제품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일반 빌딩용뿐만 아니라 선박 및 시추 설비, 풍력발전 등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에서 각 층마다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려면 수천 가닥의 전선이 필요하다. 부피도 크고 설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부스덕트를 이용하면 간단한 구조물로 이 전선을 대체할 수 있다. 부스덕트를 대형 파이프에 비유하면 부스덕트를 통해 대규모 전력이 흘러가고, 여기에 간이 파이프를 연결해 필요한 만큼 전력을 뽑아 쓰면 된다. 기존 전선에 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설치 및 유지보수가 간단하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최근 대형 빌딩과 초고층 아파트, 공장 등을 중심으로 부스덕트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LS전선은 연간 1,5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2롯데월드,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영등포 타임스퀘어, 송도국제업무단지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연간 2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외 시장은 미국의 GE, 프랑스 슈나이더 등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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