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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지방 주택시장 나도 한번 투자해볼까

하반기 2만6000여가구 쏟아져… 입지 뛰어난 부산 주목

신축 수요 여전히 강해 분양 열기 식지 않을 듯

공고일 전 해당 광역권에 거주지 옮겨야 청약 가능

납입인정금액도 확인을

계룡건설 '센텀 리슈빌' 조감도

지난 4월 개관한 부산 금정구 '구서SK뷰'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모형도를 보며 안내원을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SK건설

1순위 마감 단지 82.9%. 5개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의 올해 상반기 분양 성적이다. 총 1만8,971가구가 공급됐는데 1순위에만 19만9,910명이 청약했다. 경쟁률은 평균 10.5대 1. 3순위까지 총 경쟁률은 11.51대 1을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 청약시장이 뜨겁다. 수도권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상반기 1순위 마감 단지는 25.4%에 그쳤다. 2013년 36.8%보다 떨어진 것. 하지만 지방 광역시는 1순위 마감 비율이 2013년 46.1%에서 82.9%로 올라 청약 열기를 실감케 했다.

개별 단지로 보면 더욱 놀랍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는 2013년 상반기 7.29대 1이었던 평균 경쟁률이 16.21대 1로 크게 솟구쳤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대구 북구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로 평균 76.86대 1이었다. '침산화성파크드림'은 38.48대 1, '범어화산샬레' 37.90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가 47.49대1을 기록했고 금정구 '구서SK뷰1단지도 40.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영 민락동 센텀시티 인근에 공급된 'e편한세상광안비치'(29.98대 1)와 '부산센텀비스타동원'(27.84대 1)도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은 현재 분양시장뿐 아니라 주택 시장 전반의 여건이 좋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5만9,988가구였던 미분양 가구는 2014년 5월 현재 5,691가구에 불과하다. 대구의 경우 2009년 3월 2만402가구에서 562가구로 급감했고 광주는 1만2,821가구에서 127가구로 99%가량 줄었다.

재고 주택 시장도 강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광역시 매매가는 0.15% 상승했다. 전국 0.07%보다 배 이상 상승한 것. 특히 대구는 광역시 중 가장 높은 0.3%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지방 광역시의 주택 매매가는 단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방 분양시장의 활황은 공급 부족과 전세가율 등 시장 상황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은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 오랫동안 공급이 줄었다"며 "실제로 가격이 오른 지역은 전세가율도 높았기 때문에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번성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약 열기에 일부 가수요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은 전매 차익을 기대한 단기 투자가 가능한 시장이어서 청약 열기에는 투기 및 투자 수요가 한몫했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실수요보다 청약률이 과하게 나오고 그걸 보고 수요자들의 심리가 움직여 더 부푸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방 청약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급이 부족했던 상황이 물리적으로 해소되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꺾일 여지는 없어 보인다"며 "충격적인 이벤트가 없는 이상 시장은 급격하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시장에서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강하다"며 "올해까지는 신규 주택시장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지방 광역시에 약 2만6,44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3년 하반기 2만7,528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상반기에는 대구와 부산이 쌍두마차로 분양 시장을 이끌어 갔다"면서 "하반기에는 부산에 입지가 좋은 물량이 많아 부산 중심으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유망 분양 단지는 어디
=계룡건설은 현재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933-65 일대에 '센텀 리슈빌'을 분양 중이다. 계룡건설이 부산 지역 분양에 나서는 것은 8년 만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 8개동 총 753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일반분양은 546가구이며 59·84·107㎡(이하 전용면적 기준)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는 부산 내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센텀시티 생활권으로 단지 인근에 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쇼핑센터와 업무·문화시설이 다양하다.

7~8월에는 광주에서 두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한국건설은 7월 서구 매월동에서 '한국아델리움로제비앙'을 분양한다. 84㎡ 단일면적이며 총 686가구 규모다. 다음달 중흥건설은 광신구 쌍암동 첨단지구 내에 '광주첨단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총 420가구 규모로 77~86㎡로 구성된다.

9~10월은 부산에서 재개발 아파트 4개 단지가 연달아 공급된다. 9월 SK건설이 남구 대연동 대연7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를 공급한다. 총 1,11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780가구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서구 서대신동1가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해 아파트를 공급한다. 74~115㎡로 구성돼 있으며 총 959가구 중 59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0월 삼성물산은 금정구 장전3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다. 총 1,938가구 중 1,38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며 59~114㎡로 구성된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남구 대연동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를 공급한다. 총 3,149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이 1,893가구에 이른다. 59~121㎡로 구성된다.

11월에는 대구와 울산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반도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신천동 반도유보라'를 공급한다. 총 76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600가구다. 39~84㎡로 구성돼 있다. 대우건설은 울산 북구 신천동에서 '울산신천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총 920가구며 84㎡ 단일면적이다.



◇청약 조건 꼼꼼히 살펴야=지방 광역시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서는 해당 광역권역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부산과 울산·경남이 같은 권역으로 묶여 있다. 이 권역 중 어디에 살든 부산이나 울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대구는 경북과 같은 권역이며, 광주는 전남, 대전은 충남과 같은 권역이다.

다만 동일 신청자격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해당 광역시 거주자가 광역권 거주자보다 우선한다. 예를 들어 부산광역시에서 분양하는 주택은 부산 거주 청약자가 울산 및 경남 거주 청약자보다 우선해 분양을 받는다.

만일 해당 권역이 아닌 수도권 등 다른 권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공고일자 전까지 해당 지역으로 거주지를 이전해야 한다. 공고일자 이후에 이전하면 청약이 불가능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유의해야 할 사항은 1순위에 해당하는 납입인정금액을 맞추는 것이다. 현재 지방의 경우 각종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6개월이 지나면 1순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1순위를 받기 위해서는 공고일자 이전까지 각종 청약통장에 원하는 면적의 1순위에 해당하는 납입인정금액이 들어 있어야 한다. 특히 같은 지방 광역시라도 지역별로 예치금이 다르니 꼭 체크해야 한다.

현재 85㎡ 이하는 특별시 및 부산광역시 300만원, 기타 광역시는 250만원이다. 85㎡ 초과~102㎡ 이하는 특별시 및 부산 600만원, 기타 광역시 400만원이며 102㎡ 초과~135㎡ 이하는 특별시 및 부산광역시 1,000만원, 기타 광역시 700만원이다.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모두 동일하다.

청약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청약 가점을 계산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지방 민영주택은 85㎡ 이하의 경우 물량의 40%가 청약가점제를 적용받고 있다. 현재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 가족수(35점), 입주자저축 가입기간(17점) 등 총 84점으로 이뤄져 있다.

1순위 문턱 낮아 가수요도 몰려 청약률만 보고 가치판단 말아야

■ 투자 유의점은



전문가들은 현재 지방 광역시 분양 시장이 다소 과열됐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따라서 현재 가수요가 있음을 유념하고 청약이나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같은 지역의 높은 청약률만 보고 개별 주택의 가치를 판단하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지방은 청약률이 부풀기 쉬운 여건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이면 청약 1순위가 되고 재당첨 제한도 폐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지방은 분위기를 타다 보니까 청약률이 얼마더라, 프리미엄이 얼마더라 하는 소문에 현혹되기 쉽다"며 "청약하기 전에 주변 답사를 하거나 부동산을 방문하는 등 실제 가치를 파악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단지의 프리미엄만 보고 기대감을 가지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 광역시에서 상반기에 청약률이 높게 나온 단지의 경우 이미 프리미엄이 몇천만원씩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리미엄을 보고 장밋빛 전망을 가지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세종시 같은 경우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있던 단지도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대폭 하락했었다"며 "실수요가 아닌 투자자가 많기에 입주가 다가오면서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는 점차 식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방에서 새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교체수요는 분명히 있지만 실수요가 갑자기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워서다. 따라서 전매가 무제한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방 재고시장의 상승세는 둔화됐기 때문에 분양시장 역시 장기적으로 재고시장에 맞춰 상승세가 줄어들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지방 분양시장에 접근할 때 각 단지의 분양가 적정성과 그 지역의 향후 입주 및 분양 물량 등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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