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의 김화수(사진) 사장은 지난 2003년 다른 닷컴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1998년 업계 최초로 메타 검색엔진을 도입해 탄생한 '잡코리아'는 개설 1년 만에 개인 회원수 15만명을 돌파하고, 취업 포털 사이트로 확대 개편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는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당시 경쟁 취업포털 사이트들은 전면 유료화의 길을 택했지만, 김 사장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경쟁업체와 달리 부분유료화를 시행했고, 이는 한달 평균 채용 공고수에서 경쟁업체를 4배 이상 압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잡코리아는 현재 2위 업체의 매출액을 2배 가량 뛰어넘으며 취업포탈 분야 1위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성장을 이끈 김 사장은 업계에서도 취업포털의 수익창출 모델을 제시한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코리아의 부분유료화 모델은 현재 전 리크루팅 업계 시장으로 확대되었으며, 배너형 채용 정보와 바잉 키워드 등의 다양한 서비스는 업계의 수익창출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사장은 "온라인 리크루팅 서비스는 오프라인 영역에서 온라인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가장 빠른 핵심모델의 하나가 됐다"며 "무료와 유료 서비스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도입하면서 취업이라는 공공성과 함께 수익창출을 만족시키는 이상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성장비결을 되짚었다. 김 사장은 특히 인수ㆍ합병(M&A)를 기업성장의 방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리크루팅 사이트인 게임잡(gamejob.co.kr)과 개발자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인 데브잡(devjob.co.kr),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장의 2위 브랜드인 '알바누리'까지 인수, 시장점유율을 한층 높였다. 아울러 교육분야 온라인 리크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잡(edujob.co.kr)과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광고 분야의 미디어통(mediatong.co.kr), 그리고 자동차 정비 기능직과 운전 관련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엔카잡(encarjob.co.kr) 리크루팅 서비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아직 오프라인 채용이 일상적인 분야까지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바몬(albamon.com)과 에이치알파트너스(hrpartners.co.kr), 유학몬(uhakmon.com)을 1위 브랜드에 올려놓은 김사장은 이제 네트워크 채용 모델 구축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 도전에 나섰다. 김 사장은 "잡코리아에 등록된 채용공고나 이력서를 다수의 인터넷, 모바일, 지면 매체를 통해 동시에 노출하는 네트워크 채용모델을 통해 채용과 취업의 기회를 극대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체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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