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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파트 신화가 남긴 청춘의 애환

■ 아파트 게임(박해천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97년 외환 위기까지도 지속됐던 '중산층 신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였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긴 사람들은 아파트의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막대한 금융 비용을 감당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가 막을 내리면서 대다수의 중산층이 결국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통해 한국적 시각 문화를 고찰해온 저자는 정형화된 비판 대신 각 세대별 구성원이 중산층이 되기 위해 아파트와 벌이는 게임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아파트가 중산층의 정치·경제·문화적 경험과 욕망을 어떻게 형성해나갔는지를 추적한다. 제2차 경제개발계획이 궤도에 오른 1960년대 후반, 제2차 오일 파동이 찾아온 1970년대 중후반, 3저 호황의 1980년대 중반,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한 1990년대 중반, IMF 위기 이후 찾아온 바이 코리아 열풍 등… 10년을 주기로 찾아온 버블은 강남, 과천, 목동, 상계, 중계, 수도권 5개 신도시 등지에서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 시기와 맞물려 있다. 저자는 이를 고도 성장의 성과급이 중산층을 거쳐 아파트 분양 대금으로 흘러 들어갔다가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사라져버린 21세기, 20~30대 신세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가와 아파트 가격 폭등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면서 아파트 신화의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됐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는 "아파트를 담보로 노후 자금을 대출받아 자녀의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아버지 세대와 평생 방 한 칸 '큐브'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춘 세대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착취하는 기묘한 관계만 남았다"고 아파트 게임의 현주소를 규정한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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