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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외 이중상장 고려해야

F T" 코스피 비중 너무 커 주가 저평가"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해외 증시에도 추가 상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해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해외 증시에 이중 상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중 상장이란 한 종목의 주식을 둘 이상의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것으로 글로벌 업체에게는 흔한 상장 방식이다.

해외에서 삼성전자의 이중상장을 요구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7조8,560억원으로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1,190조6,240억원)의 18.3%를 차지한다. 한 종목의 시총이 전체 시장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시장은 국내 시장 뿐이다. 실제 도요타의 경우 시총이 일본 토픽스지수 시총의 6% 수준이다.



아시아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106조원) 이상인 기업은 중국 국영기업을 제외하면 삼성전자ㆍ도요타자동차ㆍ소프트뱅크ㆍBHP빌리턴ㆍ리오틴토ㆍ커먼웰스은행ㆍ텐센트 등 7개다. FT는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들 업체의 절반 수준인 7배에 그쳐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후 경쟁업체인 애플의 주가는 PER 10배를 웃돌았지만, 삼성전자는 10배에 이른 적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이 저평가돼 있는 삼성전자를 외국인 투자가들이 더 담지 못하는 배경에서 나왔다고 보고있다.

한 중형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많이 사들이면 코스피지수도 함께 올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외국인들이 저평가된 삼성전자를 더 담고 싶어도 담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이런 주장이 나오지만 삼성전자가 실제 이중상장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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