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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학교는 한국어 교육 산실” 호치민시 한국학교 출신 이정현양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지난 24일 호치민시 외국어정보대학 강의실에서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제9회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처음부터 한국에 있는 일반 학생들과 수능을 통해 경쟁하기는 불가능하다. 현재 각 대학마다 정원외 2%선에서 뽑고 있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을 절대 없애서는 안된다.” 호치민시 한국학교를 졸업하고 올 1학기 수시전형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이정현(19)양은 ‘재외국민전형’은 특혜가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해외주재 교포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강조했다. 졸업생들 대부분이 한국내 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재외국민전형’은 이 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통로라는 얘기다. 올해 3번째를 맞은 호치민시 한국학교의 졸업생 36명중 18명도 이 같은 방법으로 서울소재 대학에 입학했다. 98년도 9월 설립된 호치민시 한국학교는 호치민시 중심에서 외곽으로 20~30분 거리에 있다. 최근 2만여명으로 부쩍 늘어난 한국인 교포들과 그 자녀들은 물론 현지 베트남인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의 산실이다. 국내에서 파견된 교사들과 현지 채용교사 60여명이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과정의 교포학생 660명을 가르친다. 현지 대학들에 개설돼 있는 한국어학과에 한국어 교재와 민속자료등을 지원하거나 토요일 등 휴일에는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나 베트남 현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토요 한국어 강좌’도 연다. 학교 운영을 맡고 있는 이견호 교장은 “학교 수업료는 월 200달러 정도로 연간 수업료가 2만~3만달러나 하는 국제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해 교포 자녀들의 복지시설로서의 구실도 한다”며 “현재 6,000여평에 불과한 학교 부지와 교사(校舍)를 늘어나는 학생 수에 맞춰 늘리는 것이 최대 현안”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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