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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황·내수 침체 돌파하자"… 능력형 CEO 전진배치

삼성·LG·GS 등 성과보상·격려 기조<br>SK, 리더십에 초점 한화는 안정성 최우선<br>포스코·현대차그룹은 경영부진·연비 파동 책임론 부상 가능성


28일 LG그룹의 사장 및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인사 시즌이 막을 올렸다.

이날 LG의 인사에서 확인됐듯 올해 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좋은 실적을 낸 임직원들은 그에 상응한 인사상의 보상을 받고 반대의 경우 경영성과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문책성 인사가 예년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올해 대기업 인사에서는 글로벌 경기불황과 국내 내수경기 침체를 정면돌파할 능력을 갖춘 인사를 연령에 관계 없이 핵심 요직에 앉히는 발탁형 인사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국내외 경제침체로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일부 대기업의 경우 세대교체형 인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성장동력 확보… 개인능력 위주의 인사=삼성그룹은 전통적인 인사 기조인 성과 위주의 인사가 올해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고려한 발탁 인사가 예상된다. 다만 경영 성과가 좋은 전자 계열 사장단들의 경우 대거 유임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경영성과가 신통치 않은 계열사 사장 중 일부의 경우 과감한 교체 카드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개개인의 능력을 감안한 사장 및 임원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내년부터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체제가 도입되는 것과 맞물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임원인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최고경영자(CEO)의 능력과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측된다. SK는 최근 CEO 세미나를 통해 내년 1월부터 계열사 간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대폭 강화한 자율책임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인사방향도 철저히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의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인사 키워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법정 구속된 김승연 회장의 부재에 따른 오너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초로 예정된 임원인사는 무엇보다 '안정'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과 이라크 재건사업 등 여러 당면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기반한 사업추진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임원 승진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다. 현재 김 실장은 김 회장의 부재 속에 그룹의 주요 현안들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과 좋은 곳에는 승진잔치=성과와 격려의 인사 기조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격적으로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경우 각 사업 부문에서 두드러진 시장 점유율 상승과 매출 상승에 기여한 임원과 부사장을 대거 승진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올해 경영성과에 대해 보상을 하는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



GS그룹의 인사원칙 역시 성과와 능력주의인 만큼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에 이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현장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그룹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문책성 인사도 늘어날 듯=올 한해 시황 악화와 경영성적 부진 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부진한 경영실적에 대한 과감한 책임론을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기업은 포스코. 포스코는 내년 3월에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책임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 대대적인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는 내년 인사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나 그룹과의 시너지효과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 계열사의 임원들을 퇴진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철강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승진 대상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사기진작 차원에서 격려성 승진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내년 3월 인사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이후에 좀 더 내실 있는 경영을 하기 위한 특단의 카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도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폭의 인사를 실시한 것과 달리 올해는 내년까지 경기 회복 가능성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연비 과장 파동까지 겹쳐 사장단 일부가 경질되는 등 책임론 기조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연비 조정 사태 등을 겪으며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경영'에 흠집이 생긴 만큼 책임론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인 K9의 판매가 신통치 않아 기아차 국내영업 부문에도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문도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 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미국발 연비과장 사태에 따른 인사 후폭풍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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