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오는 18일 개통하는 경기도 일산 백석동의 고양종합터미널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일산신도시의 관문에 위치한 대규모 유통시설이어서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3대 유통업체'가 경기 북부상권 확보를 놓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벌일지 주목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말 고양종합터미널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고양터미널은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이 제일ㆍ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 등에서 7,200억원을 불법대출 받았다가 대출금 상환이 연체되고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예보로 자산이 넘어왔다.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연결된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에 연면적 14만6,000㎡ 규모로 건립된 종합 유통시설로 부지매각(1994년) 18년, 착공(2002년) 10년 만인 지난 3월 준공됐다. 하지만 복잡한 채무관계와 ㈜대원고속과의 버스운송위탁계약 재조정 등으로 개통이 미뤄지다 18일 문을 연다.
예보는 3월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삼일회계법인ㆍ우리투자증권 등과 구체적인 매각전략을 확정하는 대로 이달 안에 매각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감정가는 터미널과 상가를 묶어서 약 3,000억원 규모"라며 "대규모 유동인구가 모인 역세권이라 유통업계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보는 2월 홈플러스 개점과 18일 터미널 개통, 다음달로 예정된 메가박스 영업개시 등도 매각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터미널 매각이 예고되면서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3대 유통업체'들의 입찰 참가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양터미널 인수 향방에 따라 경기 북부상권의 주도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터미널은 버스노선이 집중돼 있어 지난해 파주에 개장한 신세계와 롯데의 아웃렛 매장과도 연계영업이 가능하다.
다만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만만찮은 인수대금은 부담요인이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가 아닌 사모펀드(PE)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