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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2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냈다. 유동성 공급, 신용거래 제한 완화 등에도 무너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자 이번에는 증권사까지 동원해 직접 주식을 사들이고 기업공개(IPO) 억제에 나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불과 나흘간 13.8% 급락하는 등 지난 3주 사이 30%나 빠졌다.
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중신·하이퉁 등 21개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의 15%인 1,200억위안(한화 약 21조7,000억원) 규모를 우량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또 상하이종합지수 4,500선 아래에서는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고 대신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증권당국의 각종 대책에도 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증권사들까지 동원해 주식을 사들여 지수 방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증시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IPO를 최대한 억제하고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일단 7월 신규 IPO를 10개사로 제한하고 자금모집 규모도 전달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양로기금 등 각종 자금의 증시 진입 물꼬를 터줘 장기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킬 방침이다. 증시 기반 안정을 위해 중국증권금융공사의 자본금도 240억위안에서 1,000억위안으로 대폭 확대한다. 증권사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출 한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려 불안감을 키우는 행위에 대해서도 공안기관과 협력해 강력한 단속을 펴기로 했다.
중국 증권당국이 2차 부양책까지 내놓았지만 중국 증시가 거품 우려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주째 '검은 금요일'을 맞으며 내리막을 걷고 있는 중국 증시를 펀드 매니저들 70%가 거품으로 보고 있다고 BoA메릴린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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