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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펄프 M&A가 성장 견인… 글로벌 업체 디딤돌로 될 것

'인쇄용지업계 1위 탈환' 김인중 무림P&P 대표<br>국내 첫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에너지 절감 등 원가 15% 줄여<br>올 매출 6700억원 달성 기대




"사운을 걸었던 동해펄프 M&A가 결국 무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습니다."

지난 16일 신사동 무림 사옥에서 만난 김인중(사진ㆍ62) 무림P&P 대표는 최근 '잘 나가는'무림의 사세를 반영하듯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치고, 거침이 없었다. 실제 무림의 매출 1조시대와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완공, 국내 인쇄용지업계 1위 탈환이라는 '업적'이 모두 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졌다. 동해펄프 M&A 4년째를 맞아 무림의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김 사장으로부터 무림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동해펄프 M&A가 무림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림은 지난 2008년 4월 국내 유일의 펄프회사인 동해펄프(현 무림P&P)를 인수한 뒤 5,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연산 50만톤)을 울산에 완공했다. 일관화공장에 따른 에너지절감(흑액을 통한 스팀에너지 생성)으로 원가경쟁력이 15%나 생겨 단숨에 인쇄용지의 시장판도를 좌지우지하게 됐다. 제지공장 투자와 별도로 펄프공장에도 600억원을 들여 최적화 효율 시스템을 도입, 생산량을 연산 42만톤에서 45만톤으로 증대시켰다.

그 결과 인수전 2,000억원을 밑돌던 동해펄프 매출액은 지난해 4,6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일관화공장이 정상가동되면 6,700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 사장은 "동해펄프 M&A는 최근 국내에서 이뤄진 M&A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힐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무림이 세계적인 펄프ㆍ제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제지기업이 되기 위해선 일관화공장 2호기 증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단일공장으로 인쇄용지 연산 100만톤 수준은 돼야 세계적인 경쟁력이 생긴다고 봅니다. 맹렬히 뒤쫓아오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고려해야고요. 울산 1호기 바로 옆에 2호기 부지가 있는데 아마 시장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하반기엔 착공해 2015년을 전후해 완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관화공장 2기 건립 계획과 별도로 김 사장은 최근 무림페이퍼의 진주공장(연산 60만톤)과 무림SP의 대구공장(연산 10만톤)의 지종 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산 120만톤으로 인쇄용지 업계 1위지만 일관화공장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뒤처진 채로 지금처럼 인쇄용지 생산을 고수한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진주공장은 디지털 프린트지, 라벨지, 고급 포장지 등 기능성 산업용지 전문기업으로 지종을 변경할 계획이고, 대구공장은 고부가가치 특수지를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3사의 지종전문화가 완성되면 무림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지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이 세계적인 제지기업을 자신하는 배경 중 하나는 해외 조림사업이다. 그는 "목재칩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예전부터 조림-펄프-제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계획했다"며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조림 현지합작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조림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6만5,000ha(서울시 면적 규모)의 조림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림을 하게 되면 2018년부터 목재칩의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김 사장은 내다봤다. 이럴 경우 연간 40만톤 이상의 목재칩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국제 원자재가격의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무림의 비전 달성 못지 않게 환경문제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제지산업이 환경파괴산업이라는 인식은, 종이는 나무를 베어 만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종이는 천연림을 베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조림한 나무로 종이를 만들기 때문에 천연림 나무를 베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은 온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별도로 조림한 나무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환경에 도움이 된다며 조만간 제지 환경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사세확장에 전력질주했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 사회적 기부 등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는 무림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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