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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역도 은메달 장미란 가족 표정
입력2004-08-22 00:31:22
수정
2004.08.22 00:31:22
"하느님 고맙습니다. 우리 딸 미란이가 자랑스럽습니다" 22일 새벽 아테네 올림픽 여자역도 무제한급(+75㎏)에 출전한 장미란(21.원주시청)선수가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고향인 원주의 어머니 이현자(48)씨는 두자녀와 함께 평소 다니는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소초면 흥양리의 한적한 교회에서 장선수의 경기가 진행되는 21일 오후부터 새벽까지 가슴을 졸이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던 어머니 이씨는 은메달 소식에도 마지막 감사기도와 함께 두자녀와 기쁨을 나누었다.
아버지인 장호철(51)씨가 장선수의 경기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아테네로 떠난 상태에서 집에 남아 TV화면을 지켜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교회를 찾았다는 이씨는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두려워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느님만 생각하면서 경기하라고당부했다" 며 "금메달이 아니어서 다소 아쉽지만 너무 고생한 미란이가 자랑스럽기만 하다"고 애써 미소지었다.
이씨는 "현지 날씨가 무더워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고 해 걱정했는데 다져서 볶은 고추 등 미란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음식을 마련해 준 것이 은메달을 따는데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 고 말했다.
장선수와 함께 원주시청에 몸담고 있어 '여자 헤라클레스 자매'로 통하는 미령(19)양은 "언니가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 선수가 금메달을 딴 이후12년만에 쾌거를 이룰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며 "언니와 같이 세계적인 훌륭한선수가 되도록 더욱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 장씨도 전화를 통해 "중학교 3학년때 운동을 시작한 이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운동에 매진해 온 미란이가 너무 대견스럽다" 며 "앞으로는 더 좋은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선수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원주시는 도심 곳곳에 축하 플래카드를내거는 것을 비롯해 범시민적인 경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열 원주시장은 "원주의 딸 장미란선수가 아테네 하늘에 한국인의 기상을 드높여 너무 자랑스럽다" 며 "귀국하면 카퍼레이 등 대대적인 시민 환영행사를 마련하고 장선수 이름을 딴 역도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는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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