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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참신한 선수가 다음 달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눈앞에 두고도 계속되는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 전지훈련을 마지막까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선수가 있다면 마지막 순간에 깜짝 발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아시안컵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이 훈련에는 한국·중국·일본 리그에서 뛰는 선수 28명이 소집됐고 그 가운데 13명은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신예다. 그중 스트라이커는 이정협(상주 상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황의조(성남FC),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등 4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들에 대해 "한두 번 보고 부른 게 아니다"라며 "코치들과 함께 여러 번 확인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정협의 플레이를 다섯 차례나 지켜봤다면서 이정협이 조커로서 출전시간은 적었으나 문전 움직임이 흥미로웠다고 호평했다. 이정협은 빠르고 유연한 플레이를 즐기는 키 186㎝의 장신 공격수로 지난달 29일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신태용 대표팀 코치의 눈도장을 받았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박주영(알샤밥), 조영철(카타르SC)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동국·김신욱은 부상 때문에 재활하고 있어 제주 훈련에 동참하지 않고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도 미지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이 최근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득점이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지적했고 조영철은 두 달 전과 달리 현재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근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준비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이란과의 평가전까지 상황을 보면 10점 만점에 7점이나 7.5점 정도까지 준비가 됐다"면서 "공을 문전까지 잘 운반했고 점유율도 높였지만 공격과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진지한 태도를 갖는 선수가 마지막에 깜짝 발탁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는 새내기 스트라이커의 발탁 시도 가능성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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