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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1호 조흥銀 '눈물의 주총'
입력2004-05-24 18:44:55
수정
2004.05.24 18:44:55
7월 2일 상장 폐지
상장1호 조흥銀 '눈물의 주총'
7월 2일 상장 폐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번도 배당을 하지 못하고 감자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상장까지 폐지되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최동수 조흥은행 행장은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 연설을 하면서 시종 눈시울을 붉혔다. 국내 최초의 은행이면서 107년 역사를 갖고 있고 주식시장 상장 1호인 조흥은행의 마지막 주총은 이렇게 시작해 끝날 때까지 침울하기만 한 '눈물의 주총'이었다.
최 행장은 "35대 행장으로 아쉽고 유감스런 마음을 전한다"면서 " 앞으로 통합은행(2006년 신한은행과 통합 예정)이 조흥은행 107년 역사를 그대로 이어받게 되므로 오늘의 이 아픔과 서운함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을 끝으로 단상을 내려왔다.
주총에 참여한 한 소액주주도 "지난 몇 년간 주가하락으로 적지 않은 손해를 봤지만 조흥은행 주주로서의 애정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이렇게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1897년 한성은행으로 창립한 이래 1956년 3월 증권거래소 상장사 1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는 6월18일 거래 정지되고 7월2일 상장폐지돼 상장번호 '000010'은 영구결번으로 남게 된다. 당초 상장번호를 신한지주에 승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시스템 문제 등으로 증권거래소 측으로부터 '불가'통보를 받았다.
/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4-05-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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