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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지난 10일 콜금리인상때 진통 컸다
입력2006-08-14 13:58:40
수정
2006.08.14 13:58:40
"올들어 금리인상 진통 가장 컸다"
● 금통위 콜금리 인상 후일담'중립 금리' '경기 부담' 놓고 팽팽"연내 추가인상 없다" 해석엔 부담도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지난 10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결정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금통위의 논의내용은 통상 6주 이후에 공개되는 것이 통례. 본지가 이에 앞서 금통위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통화정책회의의 당시 분위기를 파악해본 결과 올 들어 진통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동결을 놓고 위원들간 격론이 벌어졌고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매우 거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금통위원은 "(분위기가) 매우 팽팽했었다.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귀띔했다. 그에 따르면 위원들은 회의 전날에도 평소보다 2배에 가까울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인상 여부를 놓고 격론을 펼쳤다. 또 다른 위원도 "솔직히 결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막상 올렸지만 경기전망을 안 좋게 봐서 걱정은 된다"며 경기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았음을 내비쳤다.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가 오갔던 것은 크게 2가지로 '중립금리'와 '경기부담' 등 서로 양립되는 주제였다. 이성태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던 인상 배경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한 금통위원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이) 금통위 자리에서 했던 말과 너무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은 "(올리기 직전의 분위기가) 4.25%로 중립금리에 다다르기 위해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위원도 비슷한 줄기에서 "끈을 팽팽하게 해놓아야 추후 느슨하게 할 수 있다"는 말로 경기가 급격하게 하강할 때 정책수단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상을 통해 나중에 인하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은 "나중에 내릴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는 논리가 적지않았다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논리의 반대편에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도 매우 강하게 표출됐다. 한 위원은 "유동성 흡수를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맞서 경기하강을 부채질한다는 우려가 적지않았다"며 인상과 동결의 논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오갔음을 전했다.
금통위원들은 그러나 이 총재의 간담회 자리를 통해 "연내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부담감을 드러냈다. 한 위원은 "총재의 발언이 생각보다 시장에 강하게 받아들여졌다"며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며 단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입력시간 : 2006/08/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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