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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해외 車 부품시장 찾아라"
입력2006-02-19 15:17:06
수정
2006.02.19 15:17:06
현대모비스, 세계에 전담반 파견 현대車 AS 실태 파악<br>물류센터 설립, 부품 신속공급등 순정품 마케팅 펼쳐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용 순정부품의 신속한 공급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현대모비스 해외법인영업부의 노광민 과장은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시장상황을 둘러본 뒤 부품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물류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경영진에게 올렸다. 김 과장의 이 같은 보고를 접한 회사측은 곧바로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세부검토를 거쳐 모스크바 시내에 현대ㆍ기아차의 350여개 딜러점을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 AS용 부품을 공급하는 창고를 처음으로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이 물류센터를 설립 한 이후 기존에 한국에서 모스크바까지 배나 항공으로 약 120일이나 걸렸던 순정품 공급 소요시간을 단 2일로 줄여 현대ㆍ기아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노 과장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초부터 해외 부품시장 확대 및 순정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추진해 온 ‘잃어버린 시장 재건전략(Lost Market Recovery Plan)’의 러시아 전담팀 요원. 이 전략은 해외시장에서 원활한 순정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순정품 사용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2곳과 유럽ㆍ러시아ㆍ중국ㆍ남미ㆍ중동ㆍ아시아태평양 등 8개 권역별로 ‘잃어버린 시장’을 찾아 나설 50여명의 전담팀을 만들었고, 이들은 1년 여 동안 해외에 장기 파견돼 현지 AS용 부품 시장의 실태 등을 실시간으로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최근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1대당 부품매출이 120달러인데 비해 해외는 대당 80달러에 불과하다”며 “국내와 해외의 차이인 40달러는 사실상 우리가 잃어버린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순정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이 ‘40달러’ 만큼의 시장을 회복해야 회사의 판매실적 증가는 물론 현대ㆍ기아차의 신뢰성 품질지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 파견된 전담팀 요원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현지 대리점과 딜러망의 유기적인 의사소통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기존 해외법인과 국내사업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왔던 ‘화상회의 시스템’을 해외 대리점과 딜러망까지 확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이 전략을 적극 추진해 현재 마이애미ㆍ브레멘ㆍ루멘 등 12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이는 해외 물류거점을 내년까지 17개로 늘리는 등 부품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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