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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공연과 함께 가을을 맞으세요'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유니버설 '심청'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무용 무대를 거의 보기 힘들었던 여름과는 달리 가을의 문턱엔 국내를 대표하는 양 발레단의 대작 발레가 포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이 그것. 최근 잇따른 무용수들의 해외콩쿠르 수상에서도 느껴지듯 국내 발레는 점점 세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는 장르. '스파르타쿠스'는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과 안무한 세 번째 작품이며 '심청'은 최근 이 발레단의 미국 투어에서 크게 호평 받은 창작발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를 채울 이들 공연은 수준 높은 발레 무대를 기다려온 관객의 성원에 답하고도 남음이 있을 듯 하다.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국내 관객에게는 약간 생소한 이름의 발레이지만 남성 무용수들 사이에서는 '꿈의 무대'로 첫 손꼽히는 작품이다. 54년 러시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을 바탕으로 68년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이 국내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기원전 73~71년 노예반란을 주도했던 실존 인물인 로마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생애가 주된 줄거리. 영화로 치자면 '글래디에이터'격에 해당한다. '스파르타쿠스'는 발레리나 뒤에서 조명을 피해가던 발레리노들을 역동적 춤사위와 함께 전면에 내세운다. 쉴새 없는 도약과 회전, 역동적인 테크닉이 익히 보아온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몸 동작에 고전발레의 기본기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발레와 닿아 있다. 남성 주역의 경우 공연 뒤 3~4kg 가량 체중이 감량될 만큼 고난도의 기량이 요구된다. 안무자인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그의 아내로서 여주인공 프리기아 역에 출연했던 나탈리아 베스메르트노바의 지도를 받은 무용수들은 '백조의 호수'공연 이후 단 이틀을 쉰 채 지난 두 달간 땀방울을 뿌렸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파리 오페라 발레단원인 김용걸과 볼쇼이 발레단원인 배주윤이 합류했다. 이원국 김용걸(스파르타쿠스), 김지영 배주윤 김애정(프리기아), 신무섭 장운규(크라수스), 김주원 박신영 김하선(예기나) 등이 출연한다. 8월27일~9월1일 오후7시30분(토요일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유니버설 발레단 '심청' 6월9일부터 8월7일까지 워싱턴 케네디 센터, LA 뮤직센터, 뉴욕 링컨센터 등 미국 3대 주요 오페라하우스 순회공연을 마친 발레단이 이를 기념하는 귀국 특별 공연으로 '심청'을 무대에 올린다. 고전 심청전을 토대로 고유의 '효' 정신을 발레에 투영한 이 작품은 지난 86년 초연된 이래 수 차례의 개정을 거쳐 국내외에서 약 150여회 공연됐다. 40회 가량 무대에 오른 국내에선 리틀엔젤스 예술회관과 지방무대에 주로 선보였던 터라 해외 공연 같은 대형 무대는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다. 케빈 바버 픽카드의 작곡과 에드리엔 델라스의 안무로 만들어졌으며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예술감독 출신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동서양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거듭났다. 작품은 총 3막4장으로 구성되는데 국내 평론가들에 의해 '해방이후 50년간 무용부문 베스트10'에 선정된 바 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이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기점으로 이 작품을 고정 레파토리로 정착, 매년 무대에 올릴 방침이다. 해외에서 배편으로 공수중인 무대 세트가 공연 기간 뒤에야 도착하기에 무대 세트도 전부 다시 지었다. 문훈숙 전은선 김세연 박선희(심청), 권혁구 서라벌 이종필(선장), 엄재용 아르템 권혁구(바다의 왕자) 황재원 이대원 엄재용(임금) 등이 주역으로 교체 출연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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