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해온 kt렌탈 IPO가 최근 잠정 중단됐다. 애초 kt렌탈은 지난해 실적이 확정되는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 ens의 대출사기 논란 및 모회사 KT의 계열사 꼬리 자르기로 인한 계열사 전체의 신뢰도 추락이 kt렌탈의 IPO 중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2010년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렌터카를 인수한 뒤 계열사와 합병시켜 kt렌탈을 만들었다. 이후 2012년 IPO를 추진했으나 2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2대 주주였던 MBK는 지분을 전량 KT에 매각했고 KT는 다시 이 지분을 재무적투자자에게 되팔았다. 현재 kt렌탈 지분은 KT가 5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교보생명보혐(13.23%), 산은캐피탈(9.48%), 한국투자증권(5.72%), 현대라이프생명보험(5.66%), 현대해상화재보험(3.82%), 하나대투증권(4.09%) 등 재무적투자자 6곳이 총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kt렌탈의 시가총액이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관심이 높았다"며 "하지만 kt ens 사건으로 KT계열에 대한 금융권의 시선이 곱지 않아 이번 IPO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KT 계열사 전반에 대한 금융권의 신뢰추락으로 IPO를 중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기업공개 철회로 kt렌탈의 신사업 추진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kt렌탈은 경기도 안성시에 중고차 경매장을 건립하고 중고차 매매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신사업 등에 상장철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공모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만큼 계획했던 일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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