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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중국 업체에 맡겨… 하부에 철제빔 설치해 선체 띄운다

우선협상자 '상하이 샐비지' 양쯔강 침몰선 인양 경험… 이르면 내년 7월 인양 완료


세월호 인양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양쯔강 침몰 여객선을 인양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 주도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업체는 세월호에 구멍을 뚫어 설치한 인양 점과 크레인을 연결하는 방법 대신 세월호 하부에 철제 빔을 깐 뒤 빔과 크레인을 연결해 선체를 들어 올리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국제입찰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7월 초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각 업체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의 기술평가 점수와 조달청의 가격평가 점수를 종합한 결과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국내 기업인 오션씨앤아이와 지분율 7대3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업체는 올해 6월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을 인양하는 등 다수의 인양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에는 수심 60m 아래에 가라앉은 화물선을 선체 절단을 통해 인양했고 2000년에도 수심 20m에 침몰한 여객선을 절단 없이 온전히 끌어올린 바 있다. 구호재난 분야 보유 전문인력은 1,400명에 이른다.

해수부는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 과정에서 세부 작업방법과 계약조건 등에 대해 합의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제안내용이 변동되는 경우 계약금액은 증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최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샐비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순위 업체와 협상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는 2순위가 같은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옌타이샐비지' 컨소시엄, 3순위는 미국·네덜란드 업체 '타이탄마리타임' 컨소시엄이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스미트 컨소시엄은 입찰보증금 부족으로 실격처리됐다. 나머지 3개 참여사는 기술점수가 부족해 제외됐다.



상하이샐비지가 최종 계약업체가 될 경우 인양 방식이 기존 검토했던 방안과는 달라진다. 세월호 선체인양 검토 태스크포스(TF)는 선체 상부에 100여개의 인양 점을 설치해 배를 통째로 들어 올리는 방식을 제안했었다. 상하이샐비지는 선체에 구멍을 뚫지 않고 선수를 살짝 들어 올린 후 하부에 철제로 만들어진 '리프팅 빔'을 다수 깐 뒤 이 리프팅 빔과 크레인을 연결에 선체를 통째로 들어 올리는 방식을 제안했다.

세월호 인양 자문업체인 영국 TMC 측은 "세월호 선체 벽면이 얇고 부식으로 노후화돼 상부에 인양 점을 설치하면 파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부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선체 인양용 크레인은 1대만 사용된다. 해수부는 1만톤과 8,000톤급 크레인 두 대를 사용하는 방식을 기술검토 보고서를 통해 제안했지만 1만톤급 한 대만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대신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내부의 빈 공간에 에어백 등 부력재를 채워 넣기로 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이를 통해 8,500톤으로 추정되는 선체 무게를 5,000톤까지 줄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와 협상을 마치면 늦어도 9월 중순부터 잔존유 제거 작업과 시신유실 방지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리프팅 빔 설치 등은 일러도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양이 완료되는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5개월 당겨진 내년 7월까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 실장은 "기상여건이 좋다는 전제하에 상하이샐비지가 7월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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